올해 들어 영어 몰입 교육과 학원 교습 시간 연장 등으로 사교육 열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최근 유명 학원 인근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부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이름난 학원들 인근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의 전셋값이 평균 0.01% 상승한 가운데 강남구는 0.11% 상승률로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강남구에서도 학원들이 몰려있는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서둘러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 수요 급증으로 인해 대치동 미도1차 아파트는 112㎡ 면적이 1천만원 오른 3억5백만∼3억7천5백만원, 도곡동 도곡렉슬은 85㎡A가 5백만원 오른 3억2천5백만∼3억4천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고 있는 노원구 중계동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중계동은 지난 23∼30일 전셋값이 이전 주에 비해 변동이 없었으나 지난주 0.32% 급등했다.
특히 주변에 학원들이 밀집돼 있는 건영2차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92㎡가 2천200만원이나 올라 1억5천5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92㎡와 함께 인기가 있는 105㎡의 경우에도 1천500만원 올라 1억7천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신도시 중에서도 학군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평촌과 분당 역시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들 가운데 중동이 -0.03% 내렸고 산본은 변동이 없었던 데 비해 평촌은 0.08%, 분당은 0.02% 상승했다.
특히 학원가 인근인 평촌 비산동 관악동성 아파트와 분당 서현동 시범한양 아파트 소형은 지난주부터 전세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수능 등급제 등의 영향으로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면서 학군 수요가 사라진 상태였는데 올해들어 사교육이 더욱 중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학군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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