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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수능 모의평가서도 복수정답…논란 불가피

지난해 수능이어 두번째, 평가원 신뢰 `추락'


복수정답 인정 파문을 일으켰던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어 지난 4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출제 오류가 드러나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9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대한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수리영역 나형의 28번 문제의 경우 원래 발표한 정답 ④번 외에 ①번도 정답으로 인정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수리 나형 28번 문제는자연수 n의 양의 약수를 찾아 (-1)의 거듭제곱으로 만든 수들의 합을 구하는 문제로 4일 모의평가가 치러진 이후 수험생들과 일부 학원 관계자들이 정답이 ④번이 아니라 ①번이라고 주장하며 평가원에 이의신청을 했었다.

평가원측은 관련 학회 및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이의신청 내용을 심사한 결과 문항에서 주어진 조건대로 풀면 ④번 외에 ①번도 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28번 문항에서 Xn은 n의 양의 약수 중 짝수인 약수의 개수에서 홀수인 약수의 개수를 뺀 값이다. 따라서 이 문항에서 문자 m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더라도 m을 자연수로 간주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 경우 정답은 ④가 된다. 그러나 문자 m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므로 m의 값으로 모든 실수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 ①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평가원이 이처럼 올해 또 다시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문항을 출제하는 오류를 드러냄으로써 평가원의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지난해 본 수능에서도 채점까지 끝난 상황에서 물리 II 과목 한 문항의 복수정답을 인정해 1천여명의 학생의 등급이 바뀌는 등 혼란을 야기했으며 결국 평가원장이 사임하는 등 파문을 겪었다.

한편 4일부터 8일까지 평가원에 접수된 이의신청 내용은 모두 367건, 이중 단순 의견개전, 취소, 중복신청 내용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총 235건(78개 문항)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평가원은 78개 문항 중 수리 나형 28번을 제외한 77개 문항에 대해서는 모두 `문제 및 정답에 이상이 없음'으로 판정했다.

78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답변 내용은 17일 오전 11시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 공개된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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