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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천국제고, 美고교생과 영어토론 수업 인기

1학년 전체 학생 대상..스크린 통해 교육


인천국제고등학교가 미국 와이오밍주 코디(Cody)고교와 매일 아침 진행하는 영어토론 수업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이 학교에 따르면 1학년 5개반 전체 학생들이 지난 3월 중순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전 8∼9시(미국 현지시간 오후 5시) 반별로 돌아가며 미 코디 고교생과 하고 있는 영어 토론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가 높아가고 있다.

이 학교 유석형(영어과) 교감은 "처음엔 낯설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던 학생들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자신감도 갖고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발음도 또렷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 2반 이모(16)군은 "미국 학생들과 얘기하는게 점점 재미있고 나의 주장을 더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요즈음엔 수업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토론수업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두 학교의 대형스크린을 통해 이뤄지며 토론 주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건 등 시사성이 있는 문제에서 정치, 사회, 윤리 등에 이르기까지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토론과 수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 학교 교사와 미 와이오밍주 교육센터의 강사(교사자격증 소지)가 미리 국제고 학생들에게 관련 내용을 영어로 강의하고 그 다음주에 토론 수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학급당 25명인 학생이 한꺼번에 토론 수업에 참가할 수 없어 2개반으로 나눠 동시에 수업을 한다.

국제고는 미 고교생과의 토론수업과 미 강사의 강의로 원어민 교사 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살아있는 영어를 익힐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이 학교의 영어토론 수업을 저비용 실용 영어 우수교육 사례로 선정, 26일 학교를 방문해 취재한 뒤 미국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유 교감은 "학생들이 미국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보다 더 뛰어난 강사로부터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내년 신입생을 위해 교류할 미국 고교를 2-3개교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 영종도인 중구 운서동 백운산자락에 글로벌 인재 육성이란 목표로 개교했으며 학생들은 전국에서 상위 성적 2% 안에 드는 학생들 가운데 선발됐고 기숙사를 무료로 쓰고 있는 특수목적고다.

chang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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