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문식력(읽고 쓰는 능력)을 신장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원진숙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는 한국신문협회가 26일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개최할 '언어능력 함양을 위한 신문의 역할'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 교수는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의 문식력 신장을 위한 국어교육의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활자 이탈 세대인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교육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문식력을 함양하도록 하려면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독서 이력철 내지 독서 인증제와 같은 실적 위주의 결과 중심 평가 방식보다는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독서 여건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학생들이 진정한 의미의 문식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사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교실 안에 생태학적 문식성 환경을 구축해 주는 일"이라면서 "실제적인 맥락 안에서의 읽기와 쓰기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서 신문을 교육 교재로 채택한 신문활용교육(NIE)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정 시간 동안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인쇄 매체를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SSR(Sustained Silent Reading) 활동 등을 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하는 방안을 독서 정책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 교수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도서관 현황을 비교하며 전 사회가 나서 적극적으로 독서 교육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공공 도서관 수는 일본이 2천665개인 데 비해 607개로 인구 10만 명당 1개에 그칠 뿐만 아니라 공공 도서관의 도서 구입비도 일본이 3천535억원 규모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235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청소년들이 책을 읽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독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교수는 '해외 선진 민주국가들의 읽기문화 진흥정책과 신문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읽기 문화 진흥에 신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읽기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신문의 경우 읽기는 물론 쓰기, 말하기, 듣기 능력과 정보를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통합적인 사고력과 창의적인 사고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읽기 문화 진흥을 위해 신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을 지면과 캠페인을 통해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