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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인천교육계 "장학사가 석사논문 남의 걸 베꼈다"

인천교육청 장학사, 논문 제목.결론 등 동일


인천시교육청에 근무중인 H모 장학사가 다른 사람의 석사 논문을 통째로 베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인천 교육계의 한 인사는 1일 "H장학사가 2004년 A대학교에서 받은 석사학위논문은 Y모(여)씨가 1997년 Y여대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제목은 거의 같고 초록과 결론, 질문지 내용이 똑 같았다"고 주장했다.

H장학사의 논문 제목은 '학교행정가의 전문성과 학교행정가 양성제도에 대한 교원의 의식분석- 인천 공립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이고 Y씨의 논문 제목은 '학교행정가의 전문화를 위한 양성제도에 관한 연구- 서울 공립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이다.

또 H장학사의 국문 초록과 Y씨의 논문 개요의 내용은 물론 글자와 분량까지 같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선 '86%의 교사가 제도 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수치와 분석 내용까지 동일했다.

아울러 H장학사의 '결론'과 Y씨의 '요약 및 논의' 역시 5쪽짜리 같은 분량에 내용도 글자하나 틀리지 않고 같으며 설문지도 19개 문항으로 똑같은 내용에 배열도 똑 같았다.

이 인사는 이와 함께 "H장학사가 같은 대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정책 분석'도 여러 자료를 모아 정리한 것에 불과한 데도 그 대학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데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그는 A대학교 설립자가 운영하는 모 단체의 본부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H장학사와 대학과의 특수관계를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두 사람 논문의 내용이 너무 같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나 국회도서관 등에서 유사 논문으로 자주 같이 검색되기도 한다"면서 "H장학사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표절이 사실이라면 교육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H장학사는 이에 대해 "여러 논문을 참고했고 여기저기서 내용을 뽑아 쓴 것은 사실이지만 남의 논문을 베끼진 않았다"면서 "내용이 같은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chang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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