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내 고교에 대입 논술에 대비하는 `논술 거점학교'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9학년도 대학별 수시ㆍ정시 논술에 대비하는 논술 교육 거점학교를 처음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우선 수시 논술에 대비해 공모를 통해 11개 권역별로 고교 1곳씩을 논술 거점학교로 지정, 오는 21∼25일 운영할 계획이다.
각 거점학교에는 대학별 논술 유형에 따라 문과 4개반, 이과 2개반이 운영되며 지난해 대학별 논술 기출문제 및 올해 모의논술 문제 분석, 풀이와 함께 교사가 일일이 학생들 논술 작성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습하는 '첨삭지도'가 이뤄진다.
논술 거점학교는 공모를 통해 교통과 교육시설 등을 고려해 희망 고교 중심으로 선정되며 수강생은 고3 학생 중 희망자 가운데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시교육청은 저소득층 자녀를 우선적으로 뽑을 방침이며 저소득층 학생은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을 사용해 교재비와 첨삭지도 비용(5만원)을 충당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논술 거점학교 지원을 위해 2천만원 가량을 추경 예산에 편성, 권역별 11개 고교에 지원하고 강사비는 별도 지원할 계획이다.
강사는 서울시내 고교 교사 중 논술지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서ㆍ토론ㆍ논술 교육지원단' 중심으로 각 고교에서 추천된 교사 중에서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시교육청은 고교들이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다른 논술에 대비하기 어려워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 논술 거점학교를 운영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수능 이후에도 정시 논술에 대비하는 논술 거점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수능시험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됨에 따라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대학도 있지만 아직 일부 대학이 인문계 논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논술 고사를 실시하는 수시 전형도 확대되는 추세여서 수험생들의 논술 부담은 여전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직접 논술 거점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논술 표현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경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논술 교육에 대한 행ㆍ재정적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