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교육 업무를 전담해 온 교육과학기술부 소속 국제교육진흥원이 명칭을 국립국제교육원으로 바꾸고 사업도 새 정부의 영어 공교육 정책 위주로 재편한다.
10일 교과부와 진흥원에 따르면 교과부 및 소속기관 직제 개편안이 3일자로 시행됨에 따라 국제교육진흥원의 명칭이 '국립국제교육원'으로 변경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진흥'이란 단어를 기관 명칭에 사용하는 것이 최근 추세에 맞지 않고 기관의 위상과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이름을 변경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명칭뿐 아니라 지난 1992년 출범 후 16년 간 담당한 재외동포 교육 등 주력 사업도 조직개편을 통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우선 진흥원의 대표적 업무 중 하나였던 재외동포 장기교육 과정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내년부터 이를 대학 등 민간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재외동포 장기교육 과정은 한국에서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기 원하는 재외동포 2세들을 1년 간 국내로 초청해 한국어 및 한국문화, 한국역사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진흥원은 또 연간 1천여명 가량의 재외동포 학생들이 참가하는 모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해외 유학 박람회 관련 업무 등도 모두 민간에 위탁할 방침이다.
대신 진흥원은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영어 공교육 정책 위주로 업무를 재편할 계획이다.
현재 진흥원이 맡고 있는 원어민 강사 모집ㆍ선발ㆍ배치 관련 업무를 한층 강화하고 교과부의 올해 신설 사업인 '대통령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도 담당하게 된다.
조직도 현재 기획관리부, 교학부, 국제교류부, 유학지원부 등 4개 부서에서 기획관리부, 국제교류부, 영어교육지원부 등 3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번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가기관이 재외동포 교육과 관련한 업무를 사실상 포기하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관의 효율성, 업무의 집중도를 한층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전문성, 시설수준 등을 꼼꼼히 따져 위탁기관을 선정하고 위탁기관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도 할 것이므로 업무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1962년 재일동포 학생지도를 위해 설립된 서울대 학생지도연구소가 전신으로 1977년 서울대 재외국민교육원으로 바뀌었다가 1992년 교육부 직속의 국제교육진흥원으로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