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학교도서관을 교육정보의 심장부로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12개 단체가 연합한 `학교도서관살리기국민연대'가 지난달 30일 창립했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2개 단체 대표와 1000여 명의 도서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한 도서관연대는 앞으로 학교도서관을 학생의 적성, 수준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도서·영상자료와 전자매체, 인터넷 시설을 갖춘 학습자원센터로 만드는 공동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서관연대는 ▲의식개혁을 위한 학교도서관 공동체운동 ▲학교도서관 정착을 위한 제도개혁 운동 ▲현장 실천운동 등 3대 운동방향을 정해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의식개혁 공동체운동으로는 시민강좌와 토론회·세미나를 열고 학교장, 교사, 학부모를 위한 연수 등을 마련키로 했다. 제도개혁 차원에서는 학교도서관 제도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과 학교도서관 관련 법령 제정 및 개정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갖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현장실천 사업으로는 △자녀 학교도서관 방문 및 도서기증 △민간자원봉사단 양성 및 운영 △학교도서관 운영모델-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대회사에서 김용철 도서관인연합 공동대표(공주사대학장)는 "교사와 교과서에만 의존하는 교육은 21세기에 경쟁력이 없다"며 "학교도서관을 다양한 자료와 정보의 활용이 가능한 자료중심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는 권혁준 영훈고 교사가 `교육정상화를 위한 학교도서관의 필요성'을 주제로 실태발표에 나섰다. 권 교사는 "현행 도서관법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자격을 갖춘 사서 또는 사서 교사가 1인 이상 배치돼야 하지만 현실은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1만1000여 개 초·중·고교 중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40개 학교(초-4, 중-20, 고-116)에 불과하다. 이와 반대로 일본은 초·중학교에는 1.9명, 고교에는 3.9명의 사서교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1997년에는 학교도서관법을 개정해 겸임 사서교사가 아닌 전문 사서교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권 교사는 "제7차 교육과정은 다양한 자료의 탐구와 활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도서관 환경을 전산화하고 교과수업을 밀접히 지원하는 정보센터로서 운영한다면 수행평가도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