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한나라당 성향의 공정택 후보가 주경복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되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비교적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주 후보의 당선을 기대했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낙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서울시 교육행정을 책임지는 직책에 당선된만큼 백년지대계를 책임지고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갈 건강하고 경쟁력있는 차세대를 배출해 달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조 대변인은 "아울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명한 교육행정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정당공천이 아닌데다 한나라당이 선거과정에서 주 후보가 정치색을 드러낸다고 비판해온 만큼 공 후보의 당선을 환영하는 논평을 내기가 부담스러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 후보의 당선에 대해 안도감을 표시하며 환영하는 눈치였다.
이에 반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공 후보가 사교육비 상승을 부추기고 경쟁위주의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그대로 답습할 수 있기 때문에 심히 우려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 "공 후보는 수많은 학부모들이 이 같은 걱정에 휩싸여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인성위주의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성현 부대변인도 "낮은 투표율은 참여 민주주의와 교육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면서 "선거가 박빙으로 치러진 것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공 후보의 당선은 노무현 정부가 평등 교육을 명목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하향 평준화시키데 대한 반작용"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노무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의식이 이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