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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17개 시·도교육감 “교권 회복·책임교육 강조”

신년사에 담긴 2026 교육 방향

현장안정, 행정업무경감 최우선
기초학력 맞춤, 성장체계 구축 추진
AI활용 인간중심 교육 조화 지향

2026년 새해를 맞아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발표한 신년사에는 공통된 문제의식이 분명하게 담겼다. 인공지능 전환,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 확대 등 굵직한 구조 변화 속에서도, 교육 정책의 출발점은 여전히 학교 현장의 안정과 회복이라는 인식이다. 다수 교육감들은 확장적 담론보다 교실과 학교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먼저 세우는 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교권 보호와 행정업무 경감, 기초학력과 마음건강을 아우르는 책임교육 강화가 신년사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몇 년간 누적된 교권 침해 논란과 학습결손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 과제임을 교육감들 스스로 인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가장 직접적인 메시지는 교권 회복과 학교 현장 안정에 집중됐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선생님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교권을 선언적 가치가 아닌 실질적 보호의 문제로 다뤘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학교현장지원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 “불필요한 행정업무는 과감히 줄이고, 학교가 필요로 하는 지원은 제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와 대전 등에서는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교육활동 보호 민원면담실 구축과 위기교실 케어샘 지원을 통해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사회정서교육과 마음건강증진센터 운영을 함께 제시하며 교권과 학생 정서를 동시에 다루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역시 교육활동 보호 실천 주간 신설과 교원 심리·정서 지원 강화를 통해 상호존중 문화를 학교 현장에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울산의 천창수 교육감은 교권을 ‘통제’나 ‘대응’이 아닌 수업 전문성 보장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그는 “교원들이 수업 연구와 나눔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업 성장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공교육의 질 제고와 교권 회복을 직접 연결했다. 경기도 역시 교직원 대상 행정업무 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해 학교 현장의 구조적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교권과 함께 신년사 전반을 관통한 또 다른 축은 기초학력 보장과 책임교육이다. 다수 교육감들은 학습결손과 교육격차 문제가 개별 학교나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교육청의 책무를 강조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의 배우는 속도를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과 기초학력 학습 안전망 강화를 약속했고,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교육’을 4대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강원은 책임교육의 의미를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연결해 풀어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모든 아이의 성장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강원교육의 첫 번째 책무”라며 문해력과 수리력 강화,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농산어촌과 작은 학교에 대한 맞춤 지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언급됐다. 세종시교육청도 생활·정서·학습을 통합 지원하는 책임교육 강화를 3대 핵심 정책과제로 설정하며,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강조했다.

 

광주, 대전, 충남 등에서도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문해력 교육, 독서·인문교육 강화가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이는 단순한 성취도 관리가 아니라, 공교육이 최소한의 학습 출발선을 보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시‧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과 교원의 마음건강과 안전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경쟁과 갈등이 누적된 학교 현실을 반영하듯, 신년사 곳곳에서 회복과 치유의 언어가 반복됐다. 서울은 학생 마음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학교 문화 자체의 변화를 언급했고, 부산은 ‘학생과 교사를 모두 지키는 안심교육’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광주와 대전은 병원형 Wee센터 운영, 사회정서교육 확대, 관계회복 중심 생활지도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과 사후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와 디지털 교육은 거의 모든 교육감 신년사에 등장했지만, 접근 방식은 일관되게 인간 중심에 맞춰졌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인간중심 미래교육’을,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AI 활용 능력과 배움의 능동성을 결합한 교육을 강조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AI교육원과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통해 수업과 평가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인성과 마음교육을 토대로 AI와 공존하는 미래 역량을 함께 키우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강원 역시 AI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 세계시민교육도 다수 교육감의 공통 관심사로 확인됐다. 대구는 ‘글로벌 교육수도’를 내세웠고, 광주는 국제교류와 민주주의 교육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은 농어촌유학과 지역 맞춤 교육을 통해 교육을 지역 소멸 대응 전략과 연결했고, 충남과 충북 역시 포용과 협력, 실용을 키워드로 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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