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학부모, 학생이 되자. 어리게만 보이던 아이가 '학생'이 된다는 사실이 가슴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불안감도 적지 않다. 이러한 걱정을 없애주는 유일한 방법은 철저한 준비. 학교생활을 위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를 점검해 본다.
▷등하교 훈련=부모가 손을 잡고 집에서 학교까지의 도보 통학길을 반복해 다니며 안전하게 건널목 건너기, 차조심 등에 대한 대비훈련을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만큼 충분히 한다.
▷화장실 훈련=가정이나 유치원보다 화장실이 먼 곳에 있으므로 화장실에 꼭 가고싶지 않더라도 쉬는 시간에 미리 다녀오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한다.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고싶더라도 참지말고 선생님께 말하도록 일러두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또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야뇨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수치심이 생기지 않도록 감싸주고 저녁식사후 물을 적게 마시고 자기전에 화장실에 보내는 것이 좋다.
▷바른 생활습관=학교 등교시간 1시간 전에 맞춰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허둥대거나 거부감없이 침착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지각하지 않도록 실제 세수하고 밥먹고 옷입고 준비물 챙기는 시간을 재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들이 유쾌하게 깰 수 있도록 음악을 틀어주거나 부드럽게 안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 정해진 시간에 아침을 먹고 놀거나 책을 읽도록 배려하고, 책상이나 자기 물건을 스스로 챙기는 연습도 시킨다.
▷학습준비=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게 대부분 아이들의 특징.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릴 때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아 하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한번에 30분 정도 하루 두번 연습하는 것이 좋다. 연필 바로잡는 법과 정확한 순서로 글씨쓰기 등도 가르친다.
▷학용품 준비=입학초부터 준비물을 꼭꼭 챙기는 습관이 있어야 하루하루 편안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입학전에는 필수품만을 준비하고 추후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도록 한다. 공책은 세트보다 낱권을 사는 것이 경제적이며 연필은 심이 무르고 색이 선명한 2B가 좋다. 색연필은 실을풀면 심이 나오는 것으로 10∼12가지 색깔 한세트를 갖춰주면 무난하다. 스케치북은 130g짜리로, 필통은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무난하다. 가방은 가볍고 열고 닫기 편한 것으로 마련한다.
▷건강체크=TV앞에 바짝 다가가거나 먼곳을 볼 때 찡그리는 아이는 물론 누구나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유행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식후에는 이를 닦는 습관을 철저히 들이도록 한다. 만 4∼6세때 소아마비, 파상풍 추가접종을 빠뜨렸다면 반드시 이를 접종해 주도록 한다.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도 이 시기에 추가접종 해 주는 것이 좋다.
▷마음자세=공동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 공동물건 같이쓰기, 양보하기, 의사표현을 정확히 하기 등을 미리 가르쳐 나가는 게 중요하다. 집주소와 전화번호, 부모 및 비상 연락처 등을 반복해 외우게 한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많이 다르다. 그만큼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다. 부모는 자녀의 생활을 살펴보고 예비중학생으로서 새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많이 느낀다. 늘어나는 과목수,'반강제적인' 학원수강, 새로운 교우관계, 학원폭력 등을 예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부모들은 중학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조성하는 얘기는 삼가며 아이에게 '잘할 수 있다'는 칭찬과 격려로 긍정적 사고를 갖게 해야 한다. 부모의 중학교 시절 추억을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
▷학교생활 준비=부모가 일일이 챙기고 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중학교 입학시기는 사춘기 시작과 겹쳐 '마음을 주고받는' 단짝친구 2∼3명만 사귀는 경향이 있으므로 최소한 6∼7명과 친하게 지내도록 미리 조언해야 한다. 폭넓게 사귀지 않을 경우 단짝친구와 헤어져 `왕따'가 될 수 있기 때문. 친구가 많다고 잔소리하는 것도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