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는 국제중이 내년 3월 설립될 것이라는 소식에 학부모와 학원가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국제중 대비반을 운영 중인 F학원이 21일 오후 목동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국제중 입시전략 설명회'에는 230여개 좌석 중 빈 자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입시설명회 시간이 다가오자 학부모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일부 학부모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았다.
국제중 입시를 코 앞에 둔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직 1, 2학년의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서울에 국제중이 생긴다고 하니까 혹시 우리 아이도 국제중에 보낼 수 있는 것인지 알아보려고 왔다"며 "주변에도 국제중에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본격적인 설명회에 앞서 이 학원 출신의 청심국제중 학생들이 자신의 공부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틀어주며 분위기를 띄웠고 학부모들은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강사가 서울지역 국제중의 입시요강을 자세히 소개할 때는 수첩을 꺼내 메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학부모들은 학원이 배포한 자료도 유심히 읽어내려갔다. 한 설명자료에 적힌 '여러분의 자녀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솔깃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 학원은 지난해 청심국제중 신입생의 절반이 자신들의 학원 출신이라며 9월부터 초등 4~6학년 국제중 대비반을 운영한다는 홍보도 잊지 않았다.
이날 오전 강북지역의 한 구민회관에서 열린 특목고 대비학원인 H학원의 '특목고 입시설명회'에서도 서울의 국제중 개교는 주요 관심사였다.
애초 서울의 국제중과 무관하게 외고와 청심국제중 대비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일찌감치 마련된 자리였지만 이틀 전 서울의 국제중 설립계획이 발표되면서 관심이 국제중으로 쏠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학원은 국제중 입시요강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국제중과 외고의 진학 상관 관계를 분석해 설명하기도 했다.
H학원 관계자는 "이번 입시설명회에 앞서 참석 신청을 받았는데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들의 신청이 상당히 많았다"며 "아무래도 국제중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학원들이 입시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동안 이들 학원에는 상담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강남 소재 특목고 대비학원인 A학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의 국제중 설립계획이 발표되면서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청심국제중과 달리 영어 면접ㆍ토론이 실시되지 않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대치동에 위치한 한 국제중 대비학원은 '국제중 대비 전문 종합반'을 운영할 계획이며 청심국제중 입시가 10월께 실시되는 것을 감안한 듯 '주 2회 8주 완성코스'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서울의 국제중이 학생 모집지역을 서울로 제한하자 주소지를 이전해서라도 자녀를 국제중에 보내려는 학부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강남과 목동의 학원 중에는 지방의 초등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해 상경,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다는 게 학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교육청은 학원가에서 국제중 입시 과열 조짐이 보이자 강남, 목동, 중계동 등 학원 밀집지역 중심으로 특별 지도ㆍ점검에 나설 계획이지만 국제중 열기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