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계열 보수단체인 교과서포럼은 금성출판사의 2008년판 고등학교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에 편향된 내용이 있어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수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서포럼은 "우리나라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많은 학교가 채택하고 있는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의 2008년판을 보면 일부분을 수정했음에도 여전히 편향과 왜곡이 심각해 31개 항목, 56개 표현에 대해 수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교과서포럼은 정치 부문에서 ▲6ㆍ25전쟁의 국제적 배경에 대한 부당한 서술 ▲반미국적 서술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의미 왜소화 ▲4ㆍ19혁명 이후 통일운동에 대한 미화 ▲북한체제에 대한 몰이념적 무비판과 우호적 서술 등을 꼬집었다.
경제 부문에서는 ▲미군정의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남한 농지개혁의 부정적 평가와 북한 토지개혁의 긍정적 평가 ▲대외 경제관계의 발전을 종속의 심화로 곡해 ▲기업에 관한 부정적 인식의 조장 등을 수정 대상으로 지적했다.
교과서포럼은 특히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반제국주의 민족주의사관 또는 제3세계 혁명론의 역사관에 입각해 1945년 이후의 미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1948년 이후의 대한민국을 미국에 종속된 사회로 설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이 성취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 현대사에 대해서는 중립적이거나 관대하게 서술하고 있고 심지어 현실과 동떨어져 미화하는 서술까지 보이고 있으며 북한 공산주의체제의 야만적 반인권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강조했다.
6ㆍ25 전쟁의 경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대립이 더욱더 날카로워지면서 양측은 마침내 무력을 동원한 전쟁까지도 서슴지 않았다"는 기술과 관련, 애매모호한 양비론적 서술이라고 평가했다.
교과서 전체 구성면에서도 총 346쪽의 본문에서 1945년 이후의 현대사를 다루는 부분은 108쪽(31.2%), 특히 1953년 휴전 이후의 역사는 58쪽(16.8%)에 불과할 만큼 한국 현대사를 소홀히 취급하고 있고 그나마도 반독재 민족.민주 운동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