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국제중 지정 계획'에 대한 최종 승인을 통보했다.
서울의 2개 국제중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4과목을 중심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는 이날 시교육청에 대원중학교와 영훈중학교의 '국제 특성화 중학교 지정계획'에 동의 내용을 최종 통보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진학 첫해는 영어, 수학, 과학, 국제이해(세계사) 등 4과목은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능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점차 영어 수업의 비중을 늘려 점진적으로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수업 시간을 90분으로 잡고 45분은 한국어로 수업하고 이후 45분은 같은 내용을 영어로 수업하는 형태다.
대원중은 이들 4개 과목을, 영훈중은 4개 과목 외에 도덕과 기술ㆍ가정 과목의 경우에도 이중언어 교육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음악, 체육, 미술 등 나머지 과목의 경우 한국어로 교육한다는 방침이지만 영훈중은 예체능 과목의 경우에도 이중언어 교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선발 방식과 관련해서는 1단계에서 학교장 추천을 강화하고 자기소개서의 기재 목록을 정형화하는 방안을 검토되고 있다.
교과부도 시교육청에 서류전형 단계에서 학교장 추천서와 자기소개서가 학생의 소질과 적성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적인 평가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정형화된 양식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아예 기재 목록을 정형화해 사설기관의경시대회 성적 등을 고려하지 않듯이 토익, 토플 등 영어공인 점수를 쓰는 칸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단계 서류전형에서 영어인증시험 성적,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을 배제하고 독서 경험을 비롯한 다양한 학습체험을 평가하는 면접으로 사교육 유발 요인을 최소화할 것을 교과부는 요구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자녀의 입학 기회 부여를 위해 개교 첫해에는 모집정원(160명)의 20%(32명)를 선발하고 장학 방안 마련 후 수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학교명에는 '국제중'을 붙이지 않고 '대원중학교', '영훈중학교' 교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국제 특성화 교육과정 완성 이후 교명 변경을 검토키로 했다.
교과부는 시교육청에 사교육을 부추기는 국제중 대비 학원에 대한 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이를 교과부에 보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의 특성화 중학교 지정 고시는 이날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업무보고를 마치고 '국제중 설립 동의안'에 대한 심의가 끝나는 대로 단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