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 전체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27.6점 오르고 380점 이상이 지난해의 5.32배인 3만5141명에달하는 등 사상 유례없이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명뿐이었던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오고 412명에 불과했던 390점이상도 19.3배인 7941명, 395점 이상은 66.8배인 1062명에 달해 380점 이상 최상위층에 점수대가 바짝 붙는 극심한 '점수 인플레'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최상위 학과의 경우 특차합격선은 인문,자연계 모두 396∼398점까지 치솟고 정시도 인문계 393∼396점, 자연계 391∼394점까지 오를 전망이다. 서울대 중위권학과 특차는 392∼395(인문계) 391∼394점(자연계), 정시는 390∼393(인문계) 387∼391점(자연계), 하위권학과도 특차는 389∼391(인문계) 386∼390점(자연계), 정시는 388∼389(인문계) 381∼386점(자연계)으로 높아지겠다. 연·고대 상위권 학과와 일부대학 의예과 등 인기학과도 특차가 385∼394점까지오르는 등 상위권 대학 합격선이 최고 10점까지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01학년도 수능성적에 따르면 응시자 85만305명의 전체 평균성적은 277.2점(100점 환산시 69.3점)으로 지난해보다 27.6점이 올랐다. 4년제 대학에 지원가능한 상위 50%의 평균성적은 336.8(100점 환산시 84.2점)점으로 26.8점이 상승, 출제본부가 제시했던 난이도 목표 수준인 100점 만점기준 76.5∼77.5점보다 7점 이상을 웃돌았다. 영역별 전체평균은 언어영역이 120점 만점에 95.6점으로 지난해보다 19.5점, 수리탐구Ι영역이 80점 만점에 43.4점으로 5.7점이 상승, 이 두영역이 점수 상승을 주도했다. 수리탐구Ⅱ중 사회탐구는 인문계 72점 만점에 53.0점, 자연계 48점 만점에 36.4점, 과학탐구는 인문계 48점 만점에 33.5점, 자연계 72점 만점에 53.8점이었고, 외국어(영어) 영역은 80점 만점에 52.8점으로 -0.8∼2.2점의 변화폭을 보이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첫 채택된 제2외국어는 40점 만점에 평균 32.7점으로 전체영역중 가장 높아 "중학생 수준에도 못미쳤다"는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와 일치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 평균점수가 296.4점으로 인문계의 278점보다 18.4점이 높았고, 지난해 대비 점수 상승폭도 자연계는 32.6점, 인문계는 28.9점이 올라가 교차지원 허용대학에서 자연계 수험생들의 초강세가 예상된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전체 평균점수는 재수생이 290.3점으로 재학생의 272.6점 보다 17.7점이나 앞섰고 상위 50%에서도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4.4점 높은 339.7점인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전체평균으로는 여학생 점수가 280.8점으로 남학생보다 6.7점이 앞섰으나, 상위 50% 는 남학생 평균점수가 340.5점으로 여학생보다 7.5점이 높았다. 이처럼 점수 상승폭이 커짐에 따라 주요대학 특차지원자격인 상위 3%의 성적은 인문계 382.1점, 자연계 386.3점,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가능한 범위인 상위 10%의성적은 인문계 365.6점, 자연계 375.6점이 됐고, 300점 이상은 사상 최초로 30만명을 넘어선 38만7035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