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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찬밥 취급 한글, 예술로 꽃피다

한글반포 562돌…연말까지 문화행사 풍성

세종25년(1443), 경복궁 후원 우물 속에서 젊은 집현전 학사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기도 전에 궐안의 주자소에 불이 나 또다른 학사가 죽는다.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집현전 학사의 죽음이 이어진다.

 훈민정음 반포 전 7일동안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소설 '뿌리깊은 나무'가 연극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는가'로 옮겨져 다음달 1일 정동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매일 밤 이어지는 살인사건의 중심에 세종의 글자 창제가 숨겨져 있음이 드러나는 과정을 담는다. 훈민정음이 창제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 없고 한글창제를 반대하는 상소문이 발견되는 등의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험난했던 한글창제 과정을 엿보게 한다.

 연극 속 배경에서 565년을 거슬러 올라와 한글반포(1446) 제 562돌을 맞은 2008년. 중국의 한자에 눌려 힘겹게 탄생한 한글, 이제는 영어에 치어 자리를 잃어가는 한글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꿈이 한글로 피어나고 아시아와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원대한 꿈을 펼쳐보자는 뜻이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 피어나다'라는 주제아래 다양한 문화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2월 28일까지 '한글노래의 풍류-시조, 가사'전시회가 열린다. 우리민족의 정서를 진솔하게 드러내는 시조와 가사는 한글 창제를 계기로 손쉽게 짓고 전승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3대 시조집인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송강 정철의 '송강가사' 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오는 31일까지 '고전을 통해서 본 우리의 한글'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훈민정음 해례와 사씨남정기 등 한글 고전자료 22종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글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연과 전시도 펼쳐진다. 서울 홍대 앞 KT&G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에서는 오는 26일까지 '한글상상2008:한글 손글씨 거리를 물들이다'라는 프로젝트로 홍대 거리의 바닥을 한글 2350자로 페인팅하는 작업 등이 진행된다.

 종로의 아트센터 나비에서도 오는 11월 18일까지 한글 문자를 이용해 만든 독특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이상한 글'전을 열어 한글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에 앞서 지난 4~11일에는 한글주간으로 선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가 중점적으로 개최됐다.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한글, 스승전: 어머니 품으로 돌아온 훈민정음'이라는 기획전시가 개최됐다. 세계문화유산 훈민정음, 한글을 빛낸 인물, 다양한 한글꼴의 등장 등 12개의 주제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

 한글날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글춤' 시리즈의 18번째 작품으로 한글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한글춤2350'공연이 펼쳐지고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훈민정음 반포 재현 행사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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