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수)

  • 흐림동두천 -2.8℃
  • 구름많음강릉 2.4℃
  • 서울 -1.0℃
  • 구름많음대전 4.1℃
  • 대구 5.4℃
  • 구름많음울산 5.4℃
  • 광주 3.7℃
  • 흐림부산 7.1℃
  • 흐림고창 4.2℃
  • 제주 9.4℃
  • 구름많음강화 -2.7℃
  • 구름많음보은 0.8℃
  • 흐림금산 3.4℃
  • 흐림강진군 4.2℃
  • 구름많음경주시 5.2℃
  • 흐림거제 7.2℃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교과부 내 교과서 담당 인력 태부족

교과서는 2천300종, 담당자는 10여명 뿐

일본의 독도 영유권 표기에 이어 교과서 좌편향 문제까지 교과서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교육과학기술부 내 교과서 담당 인력은 새 정부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교과서 좌편향 논란이 일면서 보수단체 등을 중심으로 역사 교과서 편찬에 대한 국가의 역할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현재의 조직과 인력으로는 이런 역할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 초 새 정부의 조직 슬림화 방침에 따라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되면서 교과별 국가 교육과정 수립, 교과서 편찬 및 수정 등의 업무를 전문으로 담당하던 편수팀이 사실상 해체됐다.

해방 이후부터 정부 조직 내에 포함돼 있었던 편수팀은 국가 교육과정 수립의 총책을 담당해 교육부의 상징과 같은 부서였다.

편수팀 인원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편수국이라는 이름으로 인원이 60여명에 달했고, 1996년 편수국이 없어지고 교육과정기획과가 생기면서 지난해까지 30여명의 인원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올 초 조직 개편에 따라 현재는 교육과정기획과, 교과서선진화팀, 동북아역사문제대책팀 등 3개 부서에 총 10여명의 인력이 기존 업무를 나눠 맡고 있다.

과거에는 국어 교과의 경우 국어 전공, 국사 교과면 국사 전공 등 교과별로 관련 전공 출신의 전문직이 여러명씩 있었지만 지금은 한 사람이 여러 교과목을, 그것도 전공이 다른 교과까지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정 교과서 721종, 검정 교과서 1천575종 등 총 2천296종에 달하는 교과서를 불과 10여명의 인력으로 제대로 감수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문제로 한창 시끄럽던 지난 7월에는 그 당시 발행된 우리 교육과정 해설서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표기한 것이 뒤늦게 발견돼 해설서 인쇄를 중단하고 내용을 수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력이 워낙 부족한데다 해당 과목의 비전공자가 업무를 맡을 경우 교과서나 해설서 내용을 일일이 검토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편수국에 근무했었던 교과부의 한 전직 관리는 "일본만해도 100명이 넘는 편수관이 있는데 우리는 10여명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의 인원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과정 수립은 커녕 각종 민원 업무, 당장 눈앞에 닥친 현안을 해결하기에도 벅찰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