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의 교원단체인 영국교원조합(NUT, National Union of Teachers)은 4월 23일 성과급시행 거부를 위한 '1일간 파업'계획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는 투표용지를 17만 5천명의 회원에게 발송했다.
교육당국이 발표한 새로운 제도는 교원들의 보수를 업무성과에 따라 보상한다는 것이 그 핵심인데 전국적인 테스트나 시험에서 학생이 취득한 성적도 교원의 성과평가에 포함돼 있다. NUT는 교원에게 적용하려고 하는 어떠한 형태의 성과급제도도 이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NUT 사무총장 메카보이(Doug McAvoy)씨는 정부가 이러한 접근방법을 하루빨리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근에 발표된 바와 같이 시행계획을 연기하겠다는 등의 미봉책으로는 NUT의 쟁의행위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정부는 이 계획을 제안함으로써 우리학교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블레어 수상의 선거 슬로건인 '교육, 교육, 교육'은 이제 '교육파괴, 교육파괴, 교육파괴'로 바꿔라"고 비난하고 "교원들이 좋은 아이디어와 자료를 서로 공유하고, 동료간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동료에게 충고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풍토가 조성돼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학교의 운명이 달려있다. 성과급을 두고 교원들간의 반목이 계속되면 교직사회의 협력관계 자체가 파괴된다."고 말했다. NUT는 다음 학기중 하루동안 파업을 단행 한다는 계획아래 서명용지를 5월 7일(금)까지 수합하기로 했다.
NUT와 라이벌관계에 있는 전국남여교원연합회(NASUWT)도 교원의 성과급 도입에 반대하지만 일단 관망자세(wait and see stance)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 가장 보수·온건·전문직 단체인 교사·강사연합(ATL, Association of Teachers and Lecturers)도 "과중한 근무부담, 교원평가관리, 성과급 등을 저지하기 위하여 투쟁할 것"을 선언하고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교직 5년째의 수학교사 사라 프라이어(Sarah Fryer, 28세)는 ATL 총회에서 발언을 통해 "교원평가 비교표, 성과급 등으로 어린이들을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로봇으로 대하고 있다. 나는 교직을 떠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