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학교 자율화 조치로 인해 영어ㆍ수학 과목으로 제한했던 수준별 이동수업이 다른 과목으로 확대되면서 국어 과목에 대해서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는 학교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시내 중ㆍ고교의 수준별 이동수업이 현재 '상ㆍ하', '상ㆍ중ㆍ하' 2~3단계에서 '상ㆍ중상ㆍ중하ㆍ하' 4단계로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4월 시교육청의 학교 자율화 세부추진계획에 따라 그동안 영어ㆍ수학 과목으로 제한했던 수준별 이동수업이 다른 과목으로 확대되면서 국어 과목에서 처음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12곳 생겼다.
중학교 3곳, 고등학교 9곳이다.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의 개정 교육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개 과목의 수준별 수업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그동안 학생 간의 격차가 큰 영어와 수학에 한해서만 수준별 이동수업이 허용됐다가 올 초 학교 자율화 조치에 따라 다른 과목으로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초등학교도 10곳 정도가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학 6곳, 영어 2곳, 수학과 영어를 함께 실시하는 학교 2곳이다.
정부와 시교육청의 학교 자율화 조치 및 학력신장 정책에 따라 수준별 이동수업은 앞으로 영어ㆍ수학 과목 중심에서 국어ㆍ사회ㆍ과학 과목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국어ㆍ사회ㆍ과학 과목에 대한 수준별 학습집단 편성 방법 및 수업모형에 대한 체계적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영어ㆍ수학 과목의 수준별 이동수업은 세분화가 더욱 진척돼 2단계 수업을 실시하는 학교는 상당히 줄고 3~4단계로 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크게 늘었다.
올 8월 기준으로 중학교의 경우 수학 과목에서 2단계로 나누는 학교는 지난해 87곳에서 올해 59곳으로 줄었지만 3단계로 나누는 학교는 176곳에서 203곳으로 늘었고 4단계로 나눠 수업하는 학교도 89곳에서 96곳으로 증가했다.
영어도 2단계로 수업하는 학교가 86곳에서 56곳으로 줄었지만 3단계로 수업하는 학교는 185곳에서 197곳으로, 4단계로 수업하는 학교는 73곳에서 98곳으로 각각 늘었다.
고교도 수학의 경우 2단계로 수업하는 학교가 77곳에서 39곳으로 크게 줄고 3단계 수업 학교도 115곳에서 101곳으로 감소했지만 4단계 수업 학교는 36곳에서 70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고교 영어는 2단계 수업 학교가 75곳에서 50곳으로, 3단계 수업 학교가 112곳에서 105곳으로 줄었지만 4단계 수업 학교는 33곳에서 64곳으로 역시 약 2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