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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직 전문가에게 듣는 생생한 직업 세계

학생들이 선택한 24개 직종 종사자 초청
先지원 후 교실 찾아다니며 특강 수강


지난달 29일 서울사대부설여중. 초겨울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교정은 봄마당처럼 생동감이 느껴졌다. 이날은 학교가 마련한 ‘진로의 날’ 행사가 있는 날.

진로교육이라고 해서 컴컴한 강당에 전교생이 모여 강의을 듣는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울사대부여중이 이번 행사를 위해 초청한 강사는 무려 24명. 뉴스앵커, 기자, 호텔조리사, 패션디자이너, 경찰, 공무원, 초등교사 등 각 분야의 쟁쟁한 현직 전문가가 초빙돼 각 교실에 배치됐다.

학생들은 미리 1~3지망 지원을 통해 배정된 강사에게 찾아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의 내용은 ‘어떻게 하면 그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지’, ‘어떤 보람과 즐거움이 있는지’,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등이다. 45분 동안 열띤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질문을 쏟아냈다.

서울사대부여중의 특별한 직업교육은 그동안 직업교육이 지나치게 획일적 강의 위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후 학교는 학생들이 관심이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직업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겠다는 의지로 2005년부터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해 왔다.

학생들은 1학기에는 ‘직업탐방’을 통해 관심 있는 직업의 현장을 방문해 조사활동을 벌이고, 2학기에는 ‘진로의 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재학하는 3년 동안 최대 9가지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미진 직업진로부장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희망직업을 쓰게 하면 자신의 적성이나 소질보다는 사회적 평판, 부모님의 기대 등에 의존하게 된다”며 “다양한 직업의 체험을 통해 자신이 평생 만족하며 소질을 잘 발휘할 분야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행사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기획된 만큼 반응은 좋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속사정을 들으면서 피상적으로 동경했던 꿈이 깨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강사’처럼 그 분야의 좋은 직업인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서 수업을 들은 박유나 학생은 “일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들으면서 직업에 대한 환상을 버리게 됐다”며 보다 현실적인 안목으로 직업을 바라볼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홍자 교장은 “직업의 종류가 1만여 개나 되는데 학생들이 아는 직업은 겨우 50개 내외”라며 “다양한 직업의 직·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진로문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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