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립대학교들이 저조한 등록률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22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전미사립대학협회(NAICU)가 지난 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71개 사립대 중 3분의 2가 등록률 감소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의 사립대들은 학생이 낸 등록금으로 대부분의 예산을 채우고 있어 줄어든 등록률에 더욱 가슴을 졸이고 있는 형편이다.
위스콘신주(州)의 벨로이트대는 예상보다 36명이 적게 등록해 지난 달 40여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현재 학생 1천300여명의 등록금으로 예산의 4분의 3을 채우고 있다.
사립대의 등록률이 저조한 이유는 경제가 악화되면서 학생들이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 위주로 지망 하는데다 대학 입학 자체를 늦추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많은 대학에서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는 조기결정(ED. Early Decision) 프로그램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는 올해 지원자가 작년보다 2천여명 증가했으며,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의 공립대는 등록자 정원이 다 찼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립대들은 주 정부 지원이 삭감된 상황에서 학생들이 몰려 오히려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기결정 프로그램과 관련, 사립인 콜비대와 게티스버그대의 경우 모두 조기결정 등록 학생들은 증가했지만, 정기 지원자는 각각 14%,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비 리그와 같은 명문 사립대들은 초유의 입학 지원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장학 혜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예일대는 조기결정 프로그램의 지원자가 작년보다 14% 증가했고, 다트머스와 듀크, 덴버, 로체스터대는 조기결정과 정기 지원에서 사상 최대의 지원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기결정 프로그램을 없앤 하버드대는 장학금 신청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체스터대의 조너선 버딕 입학ㆍ재무처장은 "학비가 저렴한 학교를 택하는 가정이 늘었다"라며 학생 지원이 많다는 명성 때문에 지원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위치한 레바논 벨리대의 스티븐 맥도널드 총장은 등록 학생 수가 감소하는 바람에 동문 자녀 장학금을 확대하는 등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지금은 우리 같은 무명 인문계 사립대에게 위험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