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전자현미경으로 찾아낸 생물의 비밀을 펼쳐낸다.
충북교사전자현미경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전자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생물들의 숨겨진 모습을 전시하는 제1회 사진전 ‘비밀의 화원’을 9일부터 2월 28일까지 청주 일대에서 열고 있다.
연구회는 지난 2000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 전자현미경 1대가 들어오면서 이를 교육에 활용해보자는 데에 뜻을 같이한 교사들로 결성됐다. 전자현미경은 워낙 고가의 장비라 일선 학교에서는 구입할 수 없었다. 그런 만큼 한 대의 기기로라도 유용하게 이용해 학생, 일반인에게 교육적인 사회 환원을 하자며 활동은 시작됐다. 지금은 회원이 44명에 이른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전자현미경 활용 연수와 자료 제작 등의 활동을 9년여 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려는 재료를 찾아 인근의 우암골 자연생태학습공원을 비롯해 서울, 경기지역까지 답사를 떠나기도 했다.
학교에서 흔히 쓰는 광학현미경과는 달리 전자선을 이용한 전자현미경은 10만 배까지 확대 가능하다. 그런 만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과정 자체가 간단하지만은 않단다.
답사에서 찾은 생물을 건조시키고 이물질을 제거하며 시료를 준비하는 과정만 해도 보통 하루가 꼬박 걸릴 정도다. 지렁이나 어류 등 동물은 이틀이 걸리기도 한다. 오전 9시에 시작하다보면 오후 5~6시는 돼야 끝나기가 일쑤였다. 다시 현미경으로 찍고 전자를 분석해 육안으로 확인하기까지 과정도 보통 2~3시간은 걸린다.
그러다보니 현미경 관찰을 위해서는 정기모임시간 외에 회원 개개인이 시간을 따로 내서 교육원을 찾아야 했다. 주변 자연과 교육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이러한 수고를 하면서까지 활동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사진전은 평범하게 보이는 생물들 속에서 이들이 발견한 신비한 모습을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했다. 회원 중 24명이 찍은 식물에 붙어있는 기생균, 곰팡이, 물고기의 귀속에서 발견되는 이석 등 140여개 사진 작품을 내놓았다. 일반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모습을 함께 전시해 일반인들에게 생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자는 뜻에서다.
연구회장인 신동선 백곡중 교사는 “전자현미경 사진전을 통해 교과서에 제대로 설명돼 있지 않거나 일반인이 모르는 생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3일까지는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14~16일에는 청주시립정보도서관, 17일~2월 28일까지는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사진전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