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의 벽지 초등학교가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춘 첨단 `U-러닝' 학교로 차츰 탈바꿈할 전망이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작된 교과부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농산어촌 U-러닝 학습 환경 구축 사업'에 따라 최근 농산어촌 지역의 97개 초등학교가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농산어촌 U-러닝 구축 사업은 농산어촌 지역의 학교를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한 수업 및 교육 활동이 가능한 `U-러닝' 학교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각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선정된 학교에는 학생 개개인이 사용하는 디지털 교과서와 교사용 전자 칠판 등이 지급되고 교실마다 무선 인터넷 환경도 구축돼 학생들은 학교 어디서나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교과부는 특히 학생들에게 지급될 디지털 교과서가 농어촌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 사교육비 절감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란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를 대신하는 노트북 형태의 교과서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 5학년용 6종(국어, 사회, 수학, 과학, 음악, 영어), 6학년용 4종(국어, 사회, 수학, 과학)이 개발돼 있다.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서책형 교과서에서 텍스트, 평면그림 등으로만 보여지던 교육과정 내용을 소리,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온갖 종류의 멀티미디어 자료로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교과서 내용 중 지구의 공전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클릭 한번만으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고, 원기둥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원기둥이 잘게 잘려 직육면체가 되는 모습을 역시 `3D'로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은 전자펜을 이용해 공책에 필기를 하듯 디지털 교과서 화면 위에 글씨를 쓰고 지울 수도 있으며 교사는 학생들이 각자 필기한 내용을 전자 칠판 화면으로 불러와 실시간 첨삭을 해주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이처럼 게임을 하듯 다양한 기능과 생생한 학습 자료를 이용해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므로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성적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실제 디지털 교과서 시범사용 학교로 지정돼 3년 간 사용한 전남 여수 백초 초등학교의 김철전 교장은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기 이전과 이후 학생들의 성적에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며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아이들의 발표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교과서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자칫 학생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거나 과도한 인터넷 환경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은 향후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책 연구가 현재 진행중"이라며 "이러한 우려만 차단된다면 디지털 교과서는 농어촌의 교육 환경을 획기적 수준으로 바꿔놓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