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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함께하는 교육' 캠페인을 시작하며

교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교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교육황폐화니 교실붕괴니 하는 절망적인 말이 회자되고 있다. 교실은 1천만 학생들이 꿈꾸고 생활하는 기본 공간이다. 이 교실이 무너지고 있단다. 수업자체가 불가능한 극단적인 형태에서부터 많은 학생들이 학습과정에서 딴전을 피우는 일반적인 유형에 이르기까지 소망스러운 모습과는 거리가 먼 교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일 것이다.

이같은 교실붕괴 현상을 누가 무엇이 초래했나. 이 책임의 상당부분은 무리한 정년단축 등 교원의 사기를 꺽은 정부와 급속한 사회·문화부문의 변화에 돌릴 수 있지만 교원들 스스로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교육의 질은 일차적으로 정부의 질이 아니라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는 왜 필요한가를 근원적으로 되짚어 보자. 모든 학교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상정해보면 이 해답은 자명하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홀로서기할 때까지 오랜 학습기간이 필요하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학습기간이 점점 더 늘어나는게 당연하다.

지식정보화 사회니 지식기반 사회니 하는 용어를 동원하지않더라도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이미 평생학습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런데 학교가 없다면 모든 부모가 제각기 자기자식의 학습을 직접 설계하고 이행해야 한다. 학생 입장에서도 독학이라는 고독한 좌절의 연속을 혹독하게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홀로 배우는 것과 달리 함께 배우면 즐거울 수 있고 학습의 능률도 올라간다. 이는 학교가 태동한 원리이자 불변의 진리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학교는 즐겁지도 않고 학습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 후진적인 양태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늘 그 매체들이 교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양 호들갑을 떠는 풍조가 생겨났다. 실제로 원격교육의 장면에서 TV교사, 컴퓨터교사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매체들이 전면적으로 교사들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결코 이들 매체들은 사제관계를 형성한다든가 교실에서 처럼 '함께 생활하고 배우는 즐거움'을 선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교실을 교실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가꾸고 바꾸는 것외에 다른 대안이 없음을 성찰하고 각성해야 한다. 본사가 올해 '함께하는 교육' 캠페인을 전개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경시하기 쉬운 교실이야말로 배움이라는 행위를 통해 사제관계와 교우관계를 꽃피우는 유일무이한 공간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교육'의 핵심은 사제동행이고 교육의 3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가 만나는 교육공동체는 이 본질을 보호하는 울타리이다. 교실은 가정처럼 영원히 보호돼야 하는 우리들의 보금자리이다. 지금 우리의 교실은 만성병과 급성병을 동시에 앓고 있다. 과밀학급과 이질집단으로 인한 학습주변인의 양산은 만성병이다. 그러나 정부의 교원경시 정책, 갑작스런 체벌금지 등 훈육권 제한으로 인한 일시적 교권의 추락현상은 급성병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건강한 교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

재미있고 내용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교사, 일요일에도 학생들을 데리고 박물관을 찾는 교사, 문제아들에게 극기심을 길러주기 위해 산에 오르는 교사, 제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교사, 제자들과 상담하느라 고액의 휴대폰 전화료를 감수하는 교사, 아이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교사, 방학중에도 기능시험에 대비 특별강습을 수행하는 교사, 새로운 수업모델을 연구하는 교사, 우리 것을 가르치고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사, 꾸준히 일기지도와 독서지도를 하는 교사 등 헤아릴 수 없다.

그런데 이같은 건강한 교실을 창출해내는 주역인 교사들을 힘빠지게 하는 학교안팎의 구조가 언제 어디서나 있을 수 있다. 새해에는 이러한 구조를 털어내고 모든 교실이 건강해지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겠다. 이를 위해 본사는 '함께하는 교육'의 기조위에서 정부와 교육당국의 교단지원을 촉구하고 잘못된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교실과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디어를 발굴 보도해 일반화하는데 주력할 것을 다짐한다.

본사는 '함께하는 교육' 캠페인을 통해 교원들이 더이상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개혁의 주체로 자리매김되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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