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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뇌를 알면 공부가 즐거워진다

한 과목 오래 공부하면 신경전달 느려져
공부방은 밝게, 식후 3~4시간 뒤 가벼운 간식

공부는 ‘엉덩이’가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다. 무조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뇌의 특성을 알고 자녀에게 맞는 학습 환경, 학습 방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녀가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면 학습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공부습관을 바로잡는 것부터가 부모가 도울 일이다.

지난 14~21일 ‘2009년 세계 뇌 주간’을 맞아 한국뇌학회 주최로 전국 10개 도시 14개 대학, 병원에서 뇌와 관련한 각종 강좌가 열렸다. 21일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경태 교수는 신경세포를 원활하게 활동하게 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우선 공부하는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김 교수는 “어두운 상태에서 책을 보면 우리 뇌의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만들어져 졸리게 된다”며 “방을 밝게 하고 책상에 스탠드 형광등을 켜서 망막에 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산소와 포도당, 단백질을 적절히 공급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러면 춥더라도 쉬는 시간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줘야 한다. 저녁 식사를 한 후 3~4시간이 지나면 포도당의 농도가 떨어지므로 빵이나 김밥, 국수, 감자, 고구마 같이 탄수화물이 풍부한 간식을 소량으로 섭취해야 한다. 또 김 교수는 “뇌신경세포는 단백질 대사를 통해 만들어진 아미노산으로부터 카테콜아민이나 세로토닌, 글루탐산, GABA 등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해 사용하고 있어 단백질을 넉넉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똑같은 외부 자극에 둔감한 뇌의 특성을 고려해 분산·반복 학습의 습관을 들일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수용체 단백질은 같은 자극을 피하기 위해 세포 안으로 이동해 세포막에서는 줄어들게 되면서 신경신호의 전달이 느려진다”고 말했다. 즉, 영어와 수학, 과학을 주제를 바꾸어 공부하고 영어를 공부하더라도 단어암기, 회화, 영작문 등으로 변화를 줘야 능률이 오른다는 것이다. 공부하는 패턴도 단조롭지 않게 변화를 줘야 뇌에 긍정적 자극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시간간격을 두고 학습한 내용을 반복하면 뇌신경세포의 시냅스 형성을 확고히 다져 기억을 오래 할 수 있다. 또 집중할 때 문제 해결능력이 그렇지 못할 때보다 30%나 향상되고 신경세포의 반응 속도도 40~60m/초 더 빨라진다.

이에 앞서 14일 열린 강좌에서 충북의대 미생물학과 김형규 교수도 쉬는 틈을 두고 하루에 조금씩 며칠 동안 나눠서 공부하는 ‘분산학습’의 효과를 강조했다. 현행 시험제도 내에서 성적의 차이는 곧 기억력의 차이인 만큼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것. 
 
김 교수는 “해마에서 기억이 형성되고 저장은 대뇌 피질에서 고르게 이뤄지는데, 분산학습을 해야 기억이 오래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쉬지 않고 같은 내용을 여러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벼락치기 방식은 장기기억으로 이어지지 않아 학습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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