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가 지역우수자 전형의 사실상 폐지를 검토하자 용인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외고는 2010학년도부터 거주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시 용인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지역우수자 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입시요항 변경안을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용인외고는 2005년 3월 개교 당시부터 신입생 350명 중 30%인 105명을 부모와 함께 용인시에 1년 이상 거주한 학생 가운데 뽑는 지역우수자 전형을 시행해 왔다.
용인시는 용인외고의 입시요항안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시와의 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개교 당시 관내 우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와 함께 1년 이상 용인시에 거주한 학생을 일정 비율 선발하기로 협약을 했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용인외고 설립 당시 이런 조건을 달아 학교 설립비 485억원 전액을 도비 80억원을 보조받아 부담했다.
시 관계자는 "거주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타 지역 학생들이 응시를 위해 임시로 용인시로 주소를 옮기는 편법 전입이 성행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인외고 오삼천 교감은 "내년부터 경기도내 모든 외고의 신입생 모집 범위가 전국에서 경기도로 제한되면서 지역 할당의 의미가 없어져 규정 완화를 검토하게 된 것이며,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인외고를 포함한 경기도내 9개 외고의 2010학년도 입시요항은 각 학교의 안을 제출받아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7월 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