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가 지역 우수자 전형을 사실상 폐지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용인외고는 7일 용인시에 공문을 보내 2010학년도 전형에서 종전과 같이 지역 출신 학생을 따로 뽑는 지역 우수자 특별전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외고는 2005년 3월 개교 당시부터 신입생 350명 중 30%인 105명을 부모와 함께 용인시에 1년 이상 거주한 학생 가운데 뽑는 지역 우수자 전형을 시행해 왔다.
앞서 용인외고는 2010학년도에는 거주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시 용인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지역 우수자 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입시요항 변경안을 지난달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용인시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학교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역 우수자 전형 지원자격을 '학부모와 함께 1년(해당년도 2월 28일 기준) 이상 용인시에 거주한 학생'으로 수정했다.
앞서 용인시는 학교 측이 지역 우수자 전형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입시요항안을 내놓자 "신의성실의 원칙을 깬 것"이라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설립비를 환수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거주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타 지역 학생들이 응시를 위해 임시로 용인시로 주소를 옮기는 편법 전입이 성행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인시는 용인외고 설립 당시 '관내 우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우수자 전형을 실시한다'는 조건을 달아 학교 설립비 485억원 전액을 부담했다.
용인외고 강경래 입학관리부장은 "좀 더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 전형 방법의 변경을 검토했지만 시와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용인외고를 포함한 경기도내 9개 외고의 2010학년도 입시요항은 경기도교육청이 각 학교의 안을 제출받아 검토한 뒤 오는 7월 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