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인사의 잇따른 자살로 인해 모방자살의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가정과 학교에서의 의사소통 향상이 충동적인 청소년 자살 예방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2007년 10대 청소년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6명으로 나타나 운수사고(5.4명)에 이어 두 번째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여학생에서는 자살로 인한 사망(4.4명)이 1위로 나타나 암(2.8명)으로 인한 사망보다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동기로는 성적과 진학문제가 가장 높았고 가정불화와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 친구와의 불화(따돌림) 순이다. 20대에서도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21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청소년의 자살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그럼에도 현재 청소년정신건강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서비스 체계가 미흡하고 청소년 자살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부모 및 교사의 이해가 부족해 청소년 자살에 대해 이렇다 할 대비책이 마련되지는 못한 실정이다.
최근 열린 제 6회 서울시자살예방포럼에서 하지현 건국대 정신과 조교수는 “청소년의 자살은 오랫동안 망설이는 과정을 거치거나 치밀한 계획을 짜기보다는 성적부진이나 가정불화에서 일단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뤄져 매우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라며 “인지적으로 극단적인 이분법을 구사하고 융통성이 적어 대안을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자살시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청소년은 자살 성공자에 비해 자살 시도자가 열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자살의 첫 시도 후 30%가 1년 안에 재시도를 하고, 첫 시도 후 3개월 안에 다시 시도할 위험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는 “청소년들은 자살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경우에 보통 솔직하게 대답을 하므로 자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묻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살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자살 충동에 대해 표현하게 하면서 긴장감을 해소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스로 자살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중에서 10%정도는 실제로 자살을 하고 있다.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변을 정리하거나 자해행동을 보이는 등의 자살의 징후가 보였을 때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내 아이는 그럴 리 없다는 막연한 부정보다는 내 아이도 그럴 수 있다는 경계심으로 평소 아이의 행동과 정서를 잘 관찰하고 무모한 행동을 비판하기보다 공감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살의 옮고 그름이나 인생의 가치, 도덕관으로 설득하려고 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기존중감이 상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왜’라는 질문으로 다그쳐서도 안 된다.
실제로 자살하려는 생각이나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 닥칠 경우에도 이때 과도하게 흥분하지 말고 대화를 시도하며 자살도구는 억지로 뺏기보다는 스스로 버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혼자서 해결하기보다는 정신과 의사나 자살예방 전문기관을 통해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나 생명의 전화 1588-9191로 상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