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량시간에 동화 학습 후 영어시간에 어휘․표현 확장
게임으로 지루하지 않게 표현 반복하는 활동중심 수업■ 들어가며
영어교육에서 그림책은 최고의 선물이다. 좋은 그림 동화는 언어와의 질적인 만남을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의 아이들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책을 읽고 사랑하는 아이로 만들어주는 최상의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어전담교사로서 학생들이 영어동화에 관심을 갖게 하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영어동화를 읽어주기에는 담임교사에 비해 많은 제한이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찾게 된 것이 바로 ‘노래와 함께하는 영어동화’이다. ‘노래와 함께하는 영어동화’는 전 세계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림 동화에 맞는 각각의 노래를 추가 제작한 것으로 교사가 반복적으로 읽어주는 대신 학생들이 즐겁게 노래하고 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동안 영어동화와 친해지고 동화 속 폭넓은 어휘와 표현, 패턴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읽는 단계로 성장하도록 해준다.
즉 ‘노래와 함께하는 영어동화’는 학생들이 영어로 된 동화책을 읽는다는 부담감이나 긴장감을 가지지 않고 즐겁고 편안하게 영어동화책에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와 함께 노래 속에 살아있는 운율과 리듬을 반복적으로 듣고 노랫말을 흉내 내면서 영어 읽기가 된지 않아도 영어동화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또한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노래 부르면서 읽은 동화책에서 입과 몸으로 접한 수많은 어휘와 패턴을 영어수업시간에 활동에 끌어와 보다 폭넓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학습하고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수업 전
활동 내용의 차시별 재구성=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수업 전략으로 적용되는 현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학생들이 재량시간에 배운 영어동화와 함께 지루하고 똑같은 어휘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는 활동에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하면서 단위 시간동안 최대한 많이 발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표 참조>
‘노래 부르는 영어동화’ 수업을 위한 모형개발=학생의 학습 속도와 개인차 및 흥미와 학습 동기를 고려해 선정된 활동 과제를 중심으로 ‘학습자 중심의 학습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했으며 재량시간에 ‘노래로 부르는 영어동화’에서 배운 어휘와 표현을 3, 4차시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고 자연스러운 언어 경험을 하는 동시에 폭넓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가 2004년 영어과 교육과정 운영 자료집에 제시한 활동중심모형(Activity-Based Approach)을 분석, 본 연구의 취지에 맞게 일부 수정해 3, 4차시 수업에 적용했다.
활동중심수업모형을 구안․적용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여러 형태의 언어에 노출되는 효과가 있어 풍부한 언어적 환경(a rich linguistic environment)에 놓이게 되는 장점과 언어를 실제 사용해보는(language use) 기회가 증대되는 효과가 있었다. 영어동화를 공부한 후 수업을 하니 교과서에서 제시한 어휘나 패턴보다 굉장히 많은 어휘를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고,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이 사용하는 어휘가 많아졌음을 느끼고 보다 적극적으로 영어시간에 임했다.
■ 수업하기
언어는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함으로써 배우는 것이므로, 인위적인 언어 학습보다는 실질적 언어 환경에서 보다 효과적이다. 교과서에서는 몇 가지 음식을 제시하고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을 표현하도록 중점적으로 전개하였으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보다 다양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주요 구문을 익히도록 재구성했다.
이에 따라 1차시에서 4차시에 걸쳐 똑같은 상황과 표현을 반복해서 다루는 교과서의 비중을 줄여 여러 가지 게임과 활동을 통해 다양한 언어 상황을 제공한다. 또한 본 수업은 3학년 Lesson 5. I Like Apples 단원 중 세 번째 시간으로 1,2 차시에 연습한 I like~~~, I don't like~~~, Do you like~~ 구문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I like~~ 표현을 익히기 위해 교과서에서 제시한 표현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보다 자연스러운 억양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에 대해 폭넓게 표현할 수 있도록 활동을 전개했다.
수업 전개에 있어서 도입 단계에서는 지난 시간에 배운 노래를 부르며 본 단원의 주요 표현을 상기시키고,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지난 시간에 배운 I like~ 구문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동시에 이번 시간에 무엇에 대해 배울지 학생들이 추측할 수 있도록 한다. 아동들이 다소 모르는 단어나 문장이 있을지라도 잘 알려져 있는 동화이고 재량 시간에 관련된 팝송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전개 단계를 살펴보면 우선 [Activity 1] 에서는 스토리텔링에서 언급한 구문을 리듬과 함께 반복적으로 연습해 입에 익숙하도록 하였고, 다소 어색해지기 쉬운 발음과 억양을 자연스럽게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여섯 개의 음식 플래시 카드를 준비하고 그 음식에 대해 색깔로 힌트를 주면 학생들은 “Do you like~~~?" 라고 묻고 그 음식이 맞으면 “Yes, I do.” 틀리면 “No, I don't.”라고 대답하며 그 색깔에 맞는 음식을 맞추도록 한다. 모든 음식을 맞추면 교사와 학생 전체가 4박자 리듬에 맞춰 문형 연습을 하면서 칠판에 붙인 카드를 뒤집는다. 뒤집힌 카드에는 숫자가 쓰여 있으며 교사가 숫자를 말하면 학생들은 그림을 기억해 두었다가 숫자에 맞는 그림을 ”I like ____."라는 구문을 만들어 말하게 된다. 전체 활동이기 때문에 말하기에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이 말하기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박자에 맞춰 말하는 활동이라 영어의 리듬감과 Intonation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Activity 2]는 수준별 활동으로 보충 학습 그룹 “Wonderful Junior"는 [Activity1]에서 학습한 음식으로 ”I like", "I don't like" 구문을 학습하며, 심화 학습 그룹 “Super Junior"는 [Activity1]에서 학습한 음식에 한정짓지 않고 보다 많은 음식으로 오늘의 표현을 익힐 수 있는 활동을 하며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을 선택하여 말하는 활동을 한다. 먼저 활동에서 익힌 구문을 친구들과 묻고 답하며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말하기에 자신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ctivity 3]은 재량시간에 배운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동화와 연계한 활동이다. 교사가 나눠준 음식 카드를 가지고 교실을 돌아다니며 “Do you like____?”라고 물으며 똑같은 음식 카드를 가진 친구를 찾는다. 다 모임 그룹은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동화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되어 원래 동화 가사인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를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like?"로 바꾸어 노래를 부르며 활동을 마무리 한다.
친구들의 목소리에 묻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묻고 대답하는 활동이므로 좀 더 적극적인 말하기 활동이라 할 수 있으며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잘못하는 부분을 서로 수정해 가며 말하는 기회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공을 던지며 Do you like ___? 묻고 공을 받는 친구가 Yes, I do/ No I don't 이라 대답하는 상호작용 활동을 하면서 오늘의 수업을 마친다.
■ 마치면서
언어습득은 목표어에 많이 노출될수록 그 효과가 크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노출시켜주기 위해 Story Song이 함께 수록된 영어동화를 선택했다. 아이들은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 영어로 된 그림책과 친해지고 기초 어휘와 패턴은 물론 동화책에서 접한 다양한 상황과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으며 노래를 듣고 노랫말을 흉내 내면서 빠르게 어휘(words)와 문형(pattern)을 익혔다. 또한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래와 함께 했던 그림동화 속에 등장한 문자들과 친숙해져 책읽기 흉내도 내고 관심 있는 단어들은 통째로 외워가면서 과감히 책읽기에 도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영어를 읽을 줄은 모르지만, 노래로 공부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서 영어와 친숙해졌다.” “영어를 스트레스 받지 않고 두려움 없이 즐겁게 영어를 접할 수 있었다.”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노래와 함께하는 영어동화의 힘은 단순히 노래 부르고 율동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단어와 문장이 힘이 되어 영어동화책을 읽고 더 나아가 쓰기에까지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