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시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학교선택제가 도입되는 데다 13개 자율형사립고까지 지정됨으로써 고교 입시가 크게 바뀐다.
외국어고교 등 특수목적고와 모집정원이 엇비슷한 자율고가 탄생한 만큼 학생의 고교선택권이 확대됐지만 학교별 특성, 지원자격 등에서 차이가 있어 학생·학부모는 어느 쪽으로 진학할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을 상대로 치러지는 전기(특목고, 자율형사립고, 자립형사립고)와 후기(일반고, 개방형자율학교) 고교 입시의 학교 종류별 모집요강과 일정 등을 정리했다.
◇전기
자율고, 자사고, 특목고 등 각종 특성화 고교의 입시가 예정돼 있다. 입학원서 접수기간은 공통으로 12월1∼3일이며 합격자는 같은 달 11일 발표한다.
면접 등 입학전형은 12월7일부터 이틀간 실시되고 입학신고 및 등록은 내년 1월12∼14일이다.
▲자율고(중동고 등 13개) = 모집정원의 80%를 뽑는 일반전형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중학교 내신성적 최저기준 이상인 지원자 중에서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내신은 교과(80%), 출석(4%), 행동발달(4%), 특별활동(4%), 봉사활동(8%)의 총점을 기준으로 석차를 산출한 뒤 이를 전체학생수로 나누는 방식의 석차백분율에 따른다.
정원의 20%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요건에 따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뽑는다.
서울지역 자율고는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자사고(하나고) = 올해 개교한 학교로 서울에 사는 학생만 지원 가능하다.
전형은 1단계 서류전형(학업계획서, 학교생활기록부 등), 2단계 면접(학력소양, 인성, 체력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총 정원의 40%를 하나그룹 임직원 자녀ㆍ군인 자녀ㆍ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외고(한영외고 등 6개) = 내신과 영어듣기, 구술면접 등을 통해 뽑으며 이번 입시부터 영어듣기 난이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시교육청측이 밝힌 바 있다.
구술면접에서도 교과지식을 배제하기로 해 사실상 내신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소재 중학교나 외고가 없는 지방 중학교의 졸업예정자가 응시할 수 있다.
▲과학고(한성과학고 등 2개) = 각 학교가 요구하는 내신성적 기준에 부합하고 이 학교가 인정하는 각종 경시대회에 입상한 경력이 있거나 중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 가능하다.
면접 및 탐구력ㆍ창의성 구술시험 점수가 한성과학고는 27점에서 40점으로, 세종과학고의 경우 35점에서 40점으로 높아졌다.
▲서울국제고 = 서울 거주 학생이나 외고가 없는 지방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전형방법은 작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일반전형은 내신, 심층면접, 영어듣기 평가를 하고, 특별전형은 인성ㆍ적성면접과 외국어 에세이 쓰기 등이 추가된다.
◇후기
입학원서는 12월15일부터 사흘간 접수하며, 배정 예정자 발표는 내년 1월8일, 배정학교 발표는 2월12일로 예정돼 있다. 입학신고 및 등록기간은 내년 2월16~18일.
▲고교선택제(일반고) =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처음 실행되는 고교선택제를 통해 학교를 배정받는다.
원하는 학교를 네 곳까지 골라 지원하면 후추첨 방식으로 학교가 정해진다.
1단계(단일학교군)로 학생이 서울 전역의 고교 중 서로 다른 2개교를 지원하면 학교별 정원의 20% 안에서 추첨으로 뽑는다.
탈락 학생은 2단계(일반학교군)로 거주지 학교군의 서로 다른 2개 고교를 선택해 지원, 정원의 40% 안에서 추첨 배정된다.
2단계 추첨에서도 떨어지면 3단계로 통학 편의 등을 고려, 통합학교군에서 추첨 배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선택을 위한 정보 제공을 위해 학교별 건학이념, 종교, 교육과정, 특색 교육 프로그램 등이 담긴 종합안내서를 8월 말부터 보급하고 지역별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개방형자율학교(구현ㆍ원묵고) = 일반고 수준의 저렴한 학비에 학교별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이 장점으로, 희망 학생은 일반계 고교에 지원할 때 2개교 가운데 1곳을 선택할 수 있다.
1단계로 학교 소재 자치구(구로.중랑구) 거주 지원자 중 정원의 50%를 추첨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탈락자와 다른 자치구 거주 지원자 중 추첨, 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