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학교참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학부모의 전문적 지식을 학교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활성화 방안’ 공청회에서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강인수 수원대 부총장(학부모정책자문위원장)은 “다양한 분야별 학부모 교육 운영과 방과후학교, 자율학습 등 업무의 학부모 분담을 확대하고 일본에서 야간에 운영되는 아버지 교실이나 조부모 교실 등을 적용해 참여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곽수영 이천제일고 교장은 학교 바닥공사를 하면서 전문가 학부모에게 자문한 경험을 통해 “전문가 학부모의 협조로 학교 교육환경을 내실있게 구비할 수 있다”며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전담부서와 부장교사제를 운영하고 예산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남규 서울 오남중 교사는 “학부모를 지도의 대상이나 보조 인력정도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진단”이라며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운위의 기능을 강화해 의결기구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도 학교 참여의 벽을 낮추고 자녀교육 향상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이경옥 강원 서원주초 학부모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갖춘 학부모를 선발해 학부모 리더로 활동케 하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사와 상담일정을 예약할 수 있게 하는 등 상담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임은숙 서울 대명중 학부모는 “전문가 학부모의 강의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세계를 체험케 하고, 학부모회와 학운위와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경 인천 석남중 학부모는 “부진학생을 지도하려면 생활지도가 필수인데 가정에서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교사와 유기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란 이천제일고 학부모는 “학교에만 맡길 게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근본적인 지도를 하고 학부모 지원 전문 상담사를 학교에 상주직원으로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