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개인에 맞는 언어․신체적 의사소통 아이디어 구안
수업자료, 교사 위치, 학생 자리 배치 등 수업 기술 제공
■ 특수교육에서의 수업컨설팅
특수교육은 오래 전부터 장애영역별로 교과교육연구회가 조직, 활발하게 운영돼 왔다. 또 서울시교육청과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는 교실수업 현장 개선을 위해 수업개선 연구교사 제도를 운영하는 등 특수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과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교실 수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개념적 확대(건강장애가 포함되거나 병원학급이 개설 되는 등)와 함께 특수교육 대상자의 중도․중복장애 현상이 두드러져 새로운 교수-학습 내용, 방법, 평가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수 방법의 전문성과 개별화된 학습 방법을 강조하게 됐다.
특히 장애 영역, 학급 급별이 다양한 특수교육 분야에서는 교육의 보편성과 함께 장애 영역별, 학교 급별 특성에 따른 각각의 다른 문제를 갖고 있다. 특수교육 수업지원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2006년 9월 결성했으며 현재 35명의 지원단원이 각 급 학교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수업컨설팅의 목적
특수교육 수업지원단은 중도․중복장애를 포함한 정신지체, 지체장애, 시각․청각장애 유․초․중 고교 과정의 특수학교와 통합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초중등학교 특수학급의 수업장학 지원활동을 통해 교수-학습의 질을 높이고, 수업모형별 시범수업 공개로 우수 수업 모형을 확산시키며 수업자료 지원을 통해 교수-학습방법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수업기술 향상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장애 유형에 적합한 교육과정 개발과 교수․학습 방법의 개발과 적용, 평가 기준과 평가 방법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적용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와 특성에 적합한 개별화 교육을 구현하고 있다.
■ 수업컨설팅의 진행수업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교사들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수업지원단홈페이지(sooup.ssem.or.kr)를 통해 신청하거나 컨설팅교사를 통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매년 5~60명의 신규 및 저경력 교사들이 컨설팅을 의뢰하고 있으며 컨설팅교사와 함께 수업 계획, 실행, 수업 후 평가 활동을 진행한다. 또 특별히 마련한 수업 개선 연수를 통해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있다.
■ 수업컨설팅의 실제ㅇ학교의 전공과 담당 A교사는 대학에서 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후 사회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ㅇ학교에 임용됐다. 장애 학생을 가르쳐 본 경험이 없는 터라 장애 학생에 대한 이해, 수업 중 일어나는 학생들의 부적응행동에 대한 대처 등 교수-학습 활동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컨설팅교사를 찾아 왔다.
문제점 진단 및 해결방안 제시=첫째, 새로운 전공과 교육과정의 이해가 부족해 단원과 제재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공과는 전환교육중심으로 진행됨으로 수업의 목표와 과정을 전환교육관점에서 직업태도영역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두 번째, 기본적인 교수-학습과정안 작성에 대한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장애학생의 특성과 현재 학습수준에 근거해 학습 목표 및 학습 활동을 구성하도록 했다. 본시수업설계를 위한 단원차시계획, 40분간의 수업분량 중 도입, 전개, 정리평가 부분 조절, 교수활동과 학습활동의 적절한 배분, 평가계획 등 새내기교사에게 흔히 보이는 오류를 함께 고민하고 1차, 2차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교수-학습과정안을 완성했다.
세 번째, ‘전환 작업 시 의사표현하기’라는 제재를 선정해 학습활동을 구성함에 있어 학생 개개인에 맞는 의사소통 방법을 구안하도록 했다. 각 학생의 장애특성에 맞게 손을 들어 표현하기, 단어가 쓰인 의사소통판 들어 표현하기, 소리가 나는 버튼 눌러 표현하기 등 언어적, 신체적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네 번째, 발문 및 수업자료 제시 방법, 교사의 위치, 학생 자리 배치 등 수업기술에 대한 정보제공 및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수업기술을 점검했다.
실행 및 평가=수업 40분 동안 학생(중증, 중복장애)들 모두가 수업에 즐겁게 참여했고, 수업목표에 충분히 도달했다. 학생뿐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 수업참관교사, 컨설팅교사 모두가 동참한 성공적 수업이었다.
컨설팅 의뢰교사는 수업 후 평가협의회를 통해 동료교사로부터 의미 있고 구체적인 평가와 조언을 받았다. 수업컨설팅평가표를 통해 컨설팅 의뢰교사는 “단원과 제재를 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업을 하기 위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세심한 부분까지 체크해주시고 지도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어서 좋았음, 컨설팅을 받고 실제 수업에 적용해 아이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너무 좋아 수업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음”이라고 컨설팅 활동에 대한 만족을 표현했다.
마음을 열고 컨설팅교사의 의견과 조언을 거부감 없이 받아준 의뢰교사의 자세가 스스로가 만족하는 수업을 만들었다고 본다. 새내기교사의 경우 첫 수업에 대한 기억이 교직생활 내내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첫 수업을 ‘좋은 수업’으로 기억 남게 하기 위해 컨설팅 교사는 의뢰교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컨설팅교사의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 의뢰교사와의 라포(rapport) 형성은 우선되어야 하며, 컨설팅교사는 의뢰교사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장애영역 및 생활연령, 그에 맞는 교과활동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계속돼야 할 것이다.
■ 수업컨설팅의 효과지난 09년도 1학기에는 서울 시내 특수학교(급) 32명의 교사가 특수교육수업지원단을 통해 수업컨설팅을 의뢰했다. 수업컨설팅 의뢰자와 컨설팅 교사가 수업에 대한 공동 이해를 바탕으로 수업을 실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식, 경험, 정보를 공유하고 수업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상호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성공적 수업공개를 실시했다. 의뢰자의 수업 공개 후 지원단에서 실시한 만족도조사를 통해 다음의 평가항목에서 90%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수업컨설팅을 통해 내 수업에서 개선할 점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주위교사에게 수업컨설팅 받는 것을 권하고 싶다.
▸수업컨설팅은 효과적이었다.
▸수업컨설팅을 또 받을 용의가 있다.
수업컨설팅 의뢰자들의 이러한 만족도는 특수교육수업지원단원의 활발한 활동의 결과라고 보여 진다. 특수교육수업지원단에서는 연간 8~10회의 시범수업을 참관 희망교사들에게 공개하고, 세미나, 워크숍, 수업협의회를 통해 수업을 계획하고 분석하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호간의 의견과 정보교류를 통해 단원들의 전문성향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 특수교육 수업지원단이 해야 할 일새내기 교사들은 수업뿐 아니라 학교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업무처리기술을 습득해야 하는데 특히 특수학교 교사보다는 특수학급 교사들이 업무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들이 상대적으로 과다한 편이다. 가끔 수업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하는 새내기 교사들도 많지만 학급 ․ 학교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컨설팅 의뢰도 많다.
수업컨설팅은 학교교육의 질적 개선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학교 컨설팅과 동일한 목적 하에 이루어지는 지원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수업지원단의 운영 목적이 수업에 한정되어 있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요구에 따라 향후 새내기 교사들에게는 수업개선을 위한 수업컨설팅을 포함해 학교․ 학급 업무의 효과적 처리에 대한 적극적 안내와 지원이 요구된다고 보인다.
특수교육 수업지원단에서는 외적으로는 적극적 홍보활동을 통해, 새내기교사 및 저경력 교사들에게 전반적 학급 운영, 교수-학습활동의 개선을 위한 지속적 지원활동을 활발히 할 것이며, 수업지원단 내적으로도 전문성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아낌없이 이어갈 것이다.
※ 다음 회는 ‘평택기계공고의 마이스터고 전환을 위한 직업교육 컨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