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이 사회적 배려계층 학생들에게 공부할 여건을 제공하는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키로 하고 의견수렴에 나섰다.
16일 충남 공주 외국원교육원에서 교사와 학부모 등 25명이 모인 가운데 ‘기숙형 중학교 선정․운영을 위한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회’를 열었다.
김종성 교육감은 “학생 개인의 문제로 파생된 위기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와 달리 기숙형 중학교는 전국최초로 결손가정, 학대가정, 방임 가정 등 개인에게 문제가 없지만 공부하기 어려운 학생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교육청은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 심사를 거쳐 1개교를 선정,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설립해 오는 2011년부터 시범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는 자율학교로 지정, 교장․교사 초빙제 대상학교로 운영되며 학구 내에서는 일반학생과 사회배려계층 학생을 함께, 타 학구에서는 사회배려계층 학생만 선발할 예정이다.
이날 황환택 한국교총 부회장은 “입시에 초점을 두는 특목중의 형태로 변질되지 않겠냐, 인근의 다른 학교와 또 다른 격차가 생기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짚어줘야 한다”며 “시․군별로 거점학교를 만들어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미연 전 충남학사모 회장은 “자율학교로 지정됐을 때 일반학생 선발방식이나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분명히 하고, 일반학생과 소외계층 학생이 섞여 있을 때 학생들의 정서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숙형 중학교의 운영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들도 이어졌다.
김홍운 한마음고(대안학교) 교감은 “일반 가정의 돌봄 기능을 제공하려면 복도형 기숙사가 아니라 아파트형 기숙사로 건축하고 학생 8~10명당 사회복지사나 상담사 등이 1명씩 배치돼 부모역할을 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영숙 충남참학협 회장은 “학생이 기숙형 중학교로 들어갈 경우 이들이 돌봐줬던 동생이 가정에 혼자 남게 돼 결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하는 지원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학선 태안중 교사는 “기숙사에 입소하지 않은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에서 소외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이날 의견수렴 등을 통해 10월에 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