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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능에 아랍어 열풍…언제까지 갈까

"조금만 공부하면 고득점" 인식에 지속 전망
평가원 "출제기법상 방법이 없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채점 결과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에서 아랍어 응시자 수가 다시 '최고'를 기록하면서 아랍어 열풍이 부는 이유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9월 모의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에서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은 총 전체의 28%인 1만4천92명으로 일본어(1만3159명, 26.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에서 아랍어 선택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지난해 본 수능(전체의 29.4%)에 이어 두번째다.

2004년 6월 수능 모의평가 때만 해도 아랍어 응시자는 단 1명에 불과했으나 그해 11월 본 수능에서 531명으로 늘었고 이후 2007학년도 5천72명, 2008학년도 1만3천588명, 2009학년도 2만9천278명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아랍어, 일본어 다음으로 응시자가 많은 과목은 한문(8천938명), 중국어(7천196명), 프랑스어(2천423명), 독일어(1천911명), 스페인어(1천610명) 등의 순이다.

아랍어 응시자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지만 아랍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치고 있는 학교는 한 곳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랍어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는 이유는 '아랍어는 조금만 공부하면 점수가 높게 나오는 과목'이라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

현 수능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체제이기 때문에 응시자 전체의 평균이 낮은 가운데에서 시험을 잘 보면 그만큼 표준점수는 높게 나온다.

다시 말해 아랍어는 잘 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 전체 평균이 낮게 나오기 때문에 본인이 조금만 잘 하거나 소위 '연필만 잘 굴려도'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실제 다른 영역이나 과목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표준점수 100점이 아랍어에서는 매년 나오고 있으며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역시 36명이 100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아랍어 열풍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문제는 이로 인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 난이도 조절 논란이 불거진다는 점이다.

평가원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숱한 논의를 벌였지만 현재의 출제기법상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랍어의 표준점수를 낮추기 위해 문제를 무작정 쉽게 낼 수도 없고, 교육과정에 아랍어가 포함돼 있어 수능에서 아랍어를 뺄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을 아예 원점수 체제로 바꾸거나 대학에서 특정 과목의 응시를 지정하는 것 등이 대안이라면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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