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의 2009학년도 학생 충원률, 취업률, 신입생 경쟁률 등 각종 정보가 1일 대학 알리미 사이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됐으나 또 오류가 발견돼 정보공시제에 대한 신뢰도가 재차 상처를 입었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대학 알리미에 입력된 전국 각 대학의 학교 현황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신입생 경쟁률은 삼육보건대 치위생과가 무려 139.4대 1로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의 분석 결과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했고, 이 자료에는 대학별 신입생 경쟁률 상위 20개교 순위까지 실려있었다.
하지만 보도자료를 토대로 기사가 나간 뒤에야 삼육보건대의 경쟁률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에서 직원의 실수로 해당 정보를 잘못 입력했다는 것.
삼육보건대 관계자는 "일반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치위생과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1년짜리 전공심화과정인 치위생과 두 개가 있는데, 실수로 후자의 정보를 입력했다"며 "게다가 전공심화과정 치위생과에 지원한 인원을 원래의 학부 치위생과 지원 숫자(2천967명)로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139.4대 1이란 경쟁률이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숫자를 정정하면 삼육보건대 치위생과의 신입생 경쟁률은 34.8대 1로 전국 10위권으로 떨어졌다.
교과부는 학교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학생, 학부모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정보공시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지난해 12월 정보공시 사이트 첫 개통 당시에도 오류가 속출해 신뢰성 논란을 겪은 바 있다.
각종 오류로 인한 신뢰성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정보공시 사이트에 학교 스스로 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고의로 정보를 잘못 입력하거나 허위 정보를 공시한 학교에 대해 강력한 행정 제재를 하겠다는 방침을 여러번 밝혀왔지만 검증 과정 자체가 부실해 오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에 공시된 정보를 토대로 현장조사를 하고 오류정보 신고센터를 개설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