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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과위 사흘째 파행

증인채택 문제로 '삐걱'…집단 퇴장에 막말

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또다시 정운찬 국무총리의 국감 증인 채택 문제로 온종일 삐걱댔다.

지난 6일 국정감사가 시작돼 당일 교육과학기술부 교육 분야 감사 막바지에 터진 정 총리 관련 의혹으로 교과부 과학기술 분야(7일), 경기도교육청(8일)에 이어 사흘째 내리 파행을 겪은 셈이다.

여당 의원들은 "정 총리를 국감장에 세우려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야당 의원들은 "정당한 증인 신청을 정치공세라고 보는 것이야말로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오전 10시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이 교수노조 성기선 교수에게 (평준화와 비평준화) 연구용역을 준 문제 등을 따져야 했다. 그런데 야당의 조직적 작전에 의해 국감이 파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강래 의원이 정 총리를 끝까지 낙마시키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정 총리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는 것이다. 김 교육감, 성 교수와 함께 이강래,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조 의원이 국감 시작부터 국감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또다시 정 총리에 대한 증인 출석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야3당이 모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총리로 임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결국 임명했다. 의원이라면 정 총리가 교과위 증인으로 합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알고 있다. 이를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는 게 옳은 일이냐"고 따졌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공정택 교육감에게 질의하던 도중 "작년 (국정감사 때) 강하게 추궁했는데 지금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 총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런 거악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여당에서는 정 총리 문제에 대해 대정부 질문 때 하라고 하지만 총리 자격이 없는데 어떻게 대정부 질문까지 가느냐. 여론조사에서 국민 68%가 사퇴하라는데 그것이 잘못이냐"며 정 총리를 출석시키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이에 대해 "내가 야당의원이었다면 정 총리 문제와 관련해 똑같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꼭 증인 채택을 요구해 파행으로 가는 것은 국민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되받았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도발이다" "24시간 (혼자) 하고 싶은 말 다해라" "어차피 다 엉망인데" "국민은 정 총리를 XXX라고 본다" 등의 고성과 함께 위험 수위의 적절치 않은 발언이 수시로 튀어나와 감사를 받는 교육청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교과위 간사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도 "(조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간사가 책임져라", "간사가 의원들 발언 내용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며 티격태격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질의시간을 이용해 "국민에게 죄송하고 부끄럽다. 아무리 헌법기관이라고 해도 많은 분을 기다리게 한 것에 사과한다. 사교육 대책과 EBS 문제에 대해 시교육청의 대책을 묻고자 했지만 포기하겠다"며 자진 퇴장하기도 했다.

국감은 오후 8시30분께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을 계속 해봐야 의미가 없다"며 1∼2명을 제외하고 집단퇴장하는 사태까지 빚어진 끝에 오후 11시께 산회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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