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학은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의 인문학 기초소양 교육을 대폭 강화키로 하고 내년 1학기부터 2학점짜리 필수 과목인 '삶의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고 12일 밝혔다.
특강은 문학ㆍ언어ㆍ역사ㆍ철학 등 4개 분야에 걸쳐 3번씩 문화관 중강당에서 12주간 계속되며, 50명씩 반을 나눠 단체토론도 진행한다.
강사로는 소속 교수는 물론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거나 음지에서 의미있는 봉사를 하는 인문학계 선배까지 각계각층의 인물을 고루 위촉할 방침이다.
평가는 각 분야 강좌 소감문 4편과 필독서 4권에 대한 리포트 4편, 출석 등으로 이뤄지며, 일정 점수 이상이면 통과시키는 '패스ㆍ페일'(Pass/Fail) 방식이다.
인문대는 통과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전공 진입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인문대는 아울러 내년 2월까지 인문학 소개서인 '인문학과의 만남'을 출간하고, 신입생간 유대감 증진을 위해 국내외 세계문화유산 답사도 할 계획이다.
이런 과목을 신설한 것은 성적 위주의 대입제도로 입학한 신입생들이 진지한 고민없이 부모의 권유 등에 따라 진로를 정하면서 생기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변창구 인문대 학장은 "왜 인문학을 하는지에 대한 의지와 신념이 결여돼 결과적으로 교육이 부실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인문대에 들어왔다면 인문학이 뭔지 제대로 알고 인문학과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미래설계 등 전체를 아우르는 강좌가 됐으면 한다"며 "교육의 연속성을 도모하기 위해 앞으로 3학년에도 유사한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삶의 인문학' 강좌는 이달 28일 열리는 교무처 학사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식교과로 인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