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입학에서부터 취업시험까지 합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글쓰기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필고사 점수에서 이제는 논술과 토론 등을 통한 종합적인 사고력이 평가의 기준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그러나 막상 자신의 글쓰기 수준을 판단하고 실력을 연마하기 위한 평가 도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실용글쓰기 대회․시험이 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와 한국교총이 주최하는 ‘제6회 전국 실용글쓰기 대회’가 지난 10일 서울 행당중과 광주 조선대부속중 두 곳에서 열렸다.
이번 글쓰기 대회에는 각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과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지역예선 대회 통과자 등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600여명이 참석해 수준 높은 글쓰기 실력을 겨뤘다.
이 대회는 한두 개의 소재나 주제를 주고 작문을 하는 백일장 대회와는 확연히 다르다. 시나 소설 같은 문학 장르를 제외한 견학기록문, 독후감, 일기 등 학과 공부나 실생활에 필요한 영역의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글쓰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어법이나 어휘를 비롯해 논리력과 사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대회의 출제 내용도 어휘추론, 논리퍼즐 등 언어논리를 따지는 선택형 문제와 학술적, 실용적 글의 원리와 실제 글쓰기를 하는 서술형 문제 등으로 포함돼 있다.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 등 5개 부문별로 난이도에 차이를 두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는 11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며 성적 우수자에게는 국회의장상을 비롯해 교과부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상, 한국교총회장상 등이 수여된다. 수상자를 배출한 지도교사와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에 대해서도 시상을 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10월 24일에는 희망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21회 국가공인 한국실용글쓰기 시험이 열린다. 매년 6차례에 걸쳐 시행되는 이 시험은 기초․초급․중급․고급․전문가 등 5개 과정에 12개 급수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문가과정은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기악서 등 다양한 영역의 글쓰기를 포함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kla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 관계자는 “글쓰기는 생각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되므로 꾸준한 독서와 부모와의 대화, 일기를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실용글쓰기 자격증을 취득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고 내년부터는 경찰공무원 시험 등에 가산점이 적용될 예정으로 진학과 취업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