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들이 모은 기부금이 학교별로 양극화를 이룰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사학진흥재단의 가집계 결과 지난해 전국 190개 사립대의 모금액은 총 4천850억여원으로, 이 중 상위 5%에 해당하는 11개 대학이 절반 이상인 2천500억여원을 모았다.
반면 하위 50%인 95개대는 160억여원을 모금해 상위 5%와 15배 넘게 차이가 났다.
100억원 이상을 기부받은 대학은 11곳이었는데 연세대가 가장 많은 481억3천여만원을, 다음으로 인하대와 고려대가 각 396억여원과 352억7천여만원을 모았다.
반면 전체 기부금 평균 25억여원을 모으지 못한 학교는 145곳으로 전체 대학의 77%가 평균에 못 미쳤다.
기부금 모금액이 10억원 이하인 대학은 118곳(62%)이었으며 한 푼도 받지 못한 학교도 3곳이나 됐다.
기업체로부터 가장 많은 기부를 받은 학교는 296억6천여만원을 모은 연세대였으며, 고려대 130억여원, 가톨릭대 121억여원, 경희대 83억6천여만원, 동국대 34억7천여만원 순이었다.
개인에게 받은 모금액도 연세대가 123억4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홍익대(87억1천여만원), 성균관대(58억2천여만원), 고려대(53억3천여만원), 총신대(43억여원)가 뒤를 이었다.
이 자료는 전국 사립대학이 사학진흥재단에 제출한 교비회계 자금계산서 중 전문대학과 원격대학을 제외한 자료를 황 의원측이 분석해 나왔다.
황 의원은 "우리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수입원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부진한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금 모금을 활성화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