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2일)을 불과 보름 정도 앞두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퍼지자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비상이 걸렸다.
교과부의 신종플루 대책팀의 일부 직원들은 휴일인 25일에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해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의 플루 예방 대책을 점검하고 감염학생 추이 등 현황을 파악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교과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대책에 신경을 쓰느라 교사, 교육청 담당직원 등이 모두 피로를 호소하는 상황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수능이 코앞으로 닥쳐 각 학교는 물론 시도 교육감들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교과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전까지는 예방대책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초ㆍ중ㆍ고교생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은 다음달 중순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초ㆍ중ㆍ고교생 750만명이 접종 대상이며, 전국 230여개 지역 보건소의 예방접종팀이 각 학교를 일일이 방문해 접종하게 된다. 보건교사가 아닌 일반 교사들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보통 2~3주가 걸리는 점을 고려해 교과부는 최소 다음달 말까지는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예방대책에 온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수능시험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3 교실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교과부는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막판 시험 준비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도 수험생들이 괜한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교사들이 최대한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 각 학교에서는 자녀가 신종플루에 걸려 시험에서 낭패를 보지 않을까 우려한 학부모들이 휴업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휴업하는 사례가 있으며, 일부 고3 교실에서는 교사들이 마스크를 끼고 수업하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교과부는 시험 당일 신종플루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학생이 있으면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도록 하는 한편 만약을 대비해 모든 시험장에 의료진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을 위해 의사협회의 협조를 얻어 시험 당일 배치할 의료 인력을 거의 확보했으며 학교마다 학생환자를 위한 별도의 시험장 설치 계획도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능시험 관련 대책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매일 1일 점검을 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교과부, 시도 교육청 직원들이 직접 일제 점검을 나가 진행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