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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공교육 악화ㆍ사교육 확대' 통계로 확인

중학생 학습활동 20년 전 비교연구 나와
수업중 상습 소란 3.6배…다른 책 읽기는 9.3배 급증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업 태도나 사교육 의존 현상이 최근 20년 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1988년과 2008년 서울 중학교 3학년생들의 학습활동을 비교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6일 내놓은 '중학교 학생들의 학습활동 및 가치관 변화 연구'(연구자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에 따르면 20년간 학생들의 사교육 등 학습부담은 늘고 수업태도는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988년 서울 20개 중학교 2천39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 사범대 교육연구소의 '중고생의 생활과 진로에 대한 종단적 연구'와 2008년 서울 26개 중학교 1천216명의 학생을 조사한 교육개발원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교육개발원이 2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여는 제3회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 사교육 늘고 수업 태도 나빠져 = 사교육 참여도를 비교한 결과 1988년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22%가 학원에 다닌 경험이 있었으며 학원 1곳을 다닌다는 학생이 20.9%로 가장 많았고 2곳은 20.3%, 5곳 이상은 14.5%였다.

다만, 1988년은 정부의 과외금지 조치가 계속되던 시점이어서 국ㆍ영ㆍ수 등 교과 학원보다는 주산(41.1%), 웅변(31.7%), 음악(61.2%), 미술(21.3%), 무술(12.8%), 컴퓨터(29.6%) 등이 주류를 이뤘다.

2008년에는 국어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27.6%, 영어는 49.9%, 수학은 51.1%로 일부 과목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학원에 다닐 정도로 사교육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태도는 20년간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수업시간에 떠든다'는 항목에 '자주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1988년 13.2%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47.9%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나 됐다.

'수업시간에 다른 책을 본다'는 항목에도 1988년에는 1.5%의 학생만이 '자주 그렇다'고 답했으나 2008년에는 13.9%로 늘었다.

'숙제를 해오지 않는다' 역시 '자주 그렇다'는 응답이 1988년 15.0%에서 2008년 20.7%로 증가했다.

◇ 부모 학력 ↑…일간지ㆍ교양서적 구독률 ↓ = 학부모, 특히 어머니의 학력 수준이 20년 사이 크게 높아졌다.

1988년에는 아버지 학력이 초졸 6.7%, 중졸 14.1%, 고졸 38.5%였으나 2008년에는 초졸과 중졸이 각각 2.3%, 7.0%로 줄고 고졸이 47.6%로 늘었다.

특히 어머니 학력은 1988년 초졸 14.4%, 중졸 25.2%, 고졸 39.0%, 2년제대졸 1.2%, 4년제대졸 11.9%였으나 2008년에는 초졸 2.1%, 중졸 7.6%, 고졸 63.5%, 2년제대졸 9.8%, 4년제대졸 15.4%로 바뀌었다.

일간지 등의 구독비율을 보면 1988년 중학생들의 가정에서는 77.5%가 일간지를 구독했으나 2008년에는 이 비율이 39.0%로 뚝 떨어졌다.

100권 이상 교양전문서적을 보유한다는 가정도 1988년 81.7%에서 2008년 34.6%로 줄었으며, 월간지 구독률은 36.7%에서 18.3%로 감소했다.

골동품 및 예술작품 소유율 역시 43.4%에서 12.1%로, 미술화집은 28.3%에서 10.2%로 떨어지는 등 문화자본 소유가 대부분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전음반 소유율은 28.6%에서 32.9%로 약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요즘 학생들 "돈이 중요" = 직업이나 삶의 가치관 등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 또한 현격히 달라졌다.

'직업에서의 성공'이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1988년 68.3%에서 2008년 86.4%로 늘었고, '지도자 되기'라는 항목에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 역시 14.9%에서 84.5%로 급증했다.

특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는 항목에서 1988년 학생은 26.2%만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2008년에는 80.3%가 '중요하다'고 답해 가치관 변화를 실감케 했다.

반면 '지역사회 봉사'와 '사회 불평등 해소'의 중요성에 대한 응답 비율은 각각 59.9%에서 54.4%, 54.3%에서 42.6%로 감소했다.

◇ 고교 다양화…전문계고 진학률은 감소 = 학생들의 고교 진학 현황을 추적한 결과 일반계고 진학률은 늘고 전문계고는 감소한 가운데 진학한 고교의 종류가 한층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에는 조사 대상의 94.4%가 고교를 진학했으며 진학자 중 63.95%가 일반계고에, 36.05%가 전문계고(실업ㆍ예체능)에 입학했다.

2008년에는 일반계고 진학 비율이 75.7%로 늘고 전문계고는 20.5%로 줄었으며 그 외 자립형 사립고 1.0%, 외고 등 특수목적고 1.9%, 예체능고 0.7%, 대안학교 0.1%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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