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30일 신종 인플루엔자의 빠른 확산을 막기 위해 다발지역의 교육장을 중심으로 공동 휴업을 검토하는 것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초중등 장학, 생활지도, 학교보건, 학교급식 등 관련 부서 담당자 협의를 거쳐 휴업 기준을 만든 뒤 다음달 2일 일선 학교에 시달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면 학교장이 주변 여건과 교내 사정, 교직원과 학부모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분 휴업이나 전체 휴업을 결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일정한 권역 내 여러 학교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을 경우 관할 교육장이 인근 학교장들과 협의를 거쳐 공동 휴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위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학교보건담당 이남식 사무관은 "확진자 몇 명이 발생하면 어떻게 조치하라는 식의 구체적인 지침 대신 종전처럼 학교장이 판단해 부분 휴업이나 전체 휴업을 결정하도록 위임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매일 집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는 신종플루 발생자와 휴업학교 통계를 언론을 포함한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 지침에 따라 어제 오전 10시부터 신종플루 통계자료를 대외비로 취급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불필요한 공포심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들을 시작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시작되면서 각급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원과 영양사들이 예방백신 우선 투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이 속해 있는 전국교육기관회계직연합회는 29일 성명을 내 "예방백신 우선 투여 대상에 신종플루 감염 위험이 큰 교직원과 급식실 종사자들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예방백신 우선 투여가 어렵다면 전국적인 동시 휴업이나 조기 방학 등의 조치를 강구해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