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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6명이 함께 컨설팅 받으면 효과는 6배 이상 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초등 과학 집단컨설팅

2년 계획해 전문성 향상 연수와 컨설팅 함께 병행
오프라인 컨설팅 보다 효과 높고 라포 형성 잘 돼



2004년 처음 수업지원단 활동을 시작하였을 때는 지금의 수업컨설팅과는 거리가 있었다. 수업을 보여주는 지원단원의 수업 공개와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세미나, 수업 공개 대회, 워크숍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활동이 2005년부터 수업 공개를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선생님을 찾아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바뀌게 되었다. 초기 수업지원단 수업컨설팅에서 어려운 점이 의뢰자를 찾는 일이었다고 한다면, 최근의 수업컨설팅은 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뢰자에게 효과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의뢰자의 확보=앞에서 언급했듯이 초기 수업컨설팅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의뢰자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주로 동학년이나 임상장학 대상자를 중심으로 컨설팅을 받을 것을 권유해 보았으나 흔쾌하게 응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원하지 않는 교사에게 강제로 컨설팅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적극적인 컨설턴트라고 하더라도 2~3명의 의뢰자에게 형식적으로 컨설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업지원단 활동이 5년이 되면서 자발적 의뢰자가 많아지고 수업컨설팅에 대한 필요성이 공감을 얻기 시작하면서 의뢰자 확보는 쉽게 해결되기 시작했다. 단지 수업개선연구교사를 중심으로 보다 전문성이 있는 수업컨설팅을 요구하는 의뢰자에게 효과적인 수업컨설팅을 하는 일이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어떤 경우는 의뢰자의 수준이 컨설턴트를 능가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따라서 의뢰자가 컨설턴트를 지정하지 않고 의뢰하는 경우, 수업개선 연구교사는 접근성이나 단원, 학년을 떠나 지원 단원을 배정해야 했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수업컨설팅=동작교육청에서는 인헌초등학교를 지정해 학년별로 화학단원 시연수업을 실시하고 과학 오개념에 대한 교사연수를 실시했다. 시범수업과 달리 시연수업의 경우 상당한 자신감을 갖지 않으면 도전하기 쉽지 않은 수업이다. 수업을 공개하는 교사들이 과학장학사 시험에 합격한 교사, 과학전시관의 파견교사, 여러 번의 시연수업을 통해 수업을 잘한다고 소문난 교사 등이기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4명의 수업을 설계에서부터 자료준비, 지도안, 수업설계까지 컨설팅했다. 상당한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이지만 컨설팅의 내용은 다양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한 컨설팅을 했지만 만족도도 높고 수업 참관 교사들의 반응도 좋았다. 단원이나 주제 선정부터 논의 하는 교사도 있었고, 무려 17쪽에 이르는 지도안을 보내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실험 방법을 제시하고 어떤 실험이 학습 목표 도달이나 학생 흥미도가 높은지 논의하기도 했다.

대체로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은 한 번의 검토 의견을 충분히 소화해 냈고 수업도 성공적이었다. 수업 공개 후 협의회 시간도 활발한 질의응답을 해 성공적 수업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참관하였던 초등과장님도 매우 만족한 수업이었음을 강조하셨다. 이어서 진행한 화학과에서 갖기 쉬운 교사들의 과학 오개념에 대한 교사 연수도 성공적이었다. 교사연수가 끝난 다음까지도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는 교사들이 많았다.

집단컨설팅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의뢰자가 단위 학교에 근무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컨설팅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온라인을 통한 컨설팅은 한계가 있었으며 오프라인을 통한 컨설팅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교사의 수가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의뢰자는 여성인 상황에서 남자 컨설턴트 혼자 접근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집단 컨설팅이었다.

집단 컨설팅은 수업지원단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실시해오고 있었다. 주로 1년 반~2년을 계획하고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사연수를 하면서 수업에 대한 컨설팅도 함께 이루어진다. 매주 2~3시간씩 연수가 실시되며 내용은 과학의 원리를 찾아서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을 공부하고, ‘알쏭달쏭 실험 교실’이라는 교육과정과 연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실험에 대한 공부를 했다.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집단컨설팅은 과학특활반 운영 자료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1학기에는 과천국립과학관의 탐구학습관 수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수업을 보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였다. 2학기는 과학의 원리를 공부하면서 재미있는 실험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과학수업을 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의 하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관점에서 집단컨설팅을 시작했고, 6명의 교사가 모여 컨설팅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같은 노력으로 6배 이상이라고 본다.

수업지원단의 어려움과 개선 방향=수업지원단의 활동은 초기보다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모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외형적인 확대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생체에서 세포가 커지면 분열을 하여 일정한 크기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 지나치게 큰 세포는 대사 작용이나 물질 교환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지원단 역시 지나친 외형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지원단별로 몇 명 정도의 지원단원이 적절한지는 따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외형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면 지원금의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 또한 과목별로 하나의 지원단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40명의 지원단원이 있다면 이를 3개의 초등과학 지원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원 단원 신청이 적은 과목을 억지로 만들어 외연을 넓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자발적인 참여가 효과적이다. 초기 컨설팅 신청자가 없어 수업개선 연구교사들은 반 강제적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들 연구교사 중에는 컨설팅을 신청하지만 열심히 조언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오른 교사들이고 이들을 컨설팅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지원 단원을 확보하는 것도 일이지만 형식적인 컨설팅을 원하는 경우 원하는 컨설팅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셋째, 행정적인 업무 간소화가 필요하다. 수업 컨설팅은 보람 있는 일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컨설팅 외적인 업무가 많다. 신청자의 입장에서는 신청서를 작성하는 일에서, 컨설팅 후에 지도안을 올리고 후기와 평가표를 작성해야 하는 일은 분명한 잡무로 다가온다. 컨설턴트의 입장에서도 신청서를 내 달라, 후기와 평가표를 작성해 올려달라고 전화하는 일은 피하고 싶은 일이다.

넷째, 효과적인 컨설팅은 집단 컨설팅이다. 한 사람이 연간 컨설팅을 하기 적절한 인원을 5명 정도라고 연구한 사람도 있지만 이것도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지원단원이 단순히 이러한 업무만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컨설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진단, 지도안 작성, 수업 공개, 후속 컨설팅 등 4~5회 이상이 만남이 필요하지만 같은 학교 교사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6명의 교사가 매주 만나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를 진행하면서 수업 컨설팅도 하는 지금의 내 방식은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같은 노력으로 효과는 배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단지 집단 컨설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컨설턴트와 의뢰자 사이에 충분한 라포가 형성된 이후에 가능하다.

제언=집단컨설팅은 이성 교사들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이란 점, 온라인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학원을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 내용을 함께 채워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더욱 좋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집단 컨설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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