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는 대학을 서열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교육의 최소한의 질과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는 3일 오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평가와 관련한 국제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각국 평가 체제와 경험을 공유해 국내 대학의 자체 질 관리 능력을 높이고자 마련된 것.
이현청 상명대 총장(대교협 대학평가대책위원장)은 "국제화로 고등교육의 질 보장과 인증이 강조되는 가운데 고등교육의 질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확보하고 확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학평가가 중시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대학과 대학교육이 크게 변하는 만큼 대학평가도 결과 활용뿐 아니라 평가 주기, 분야, 항목, 기준, 목표 등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넷 베어드 호주 고등교육평가기관(AUQA) 부장은 "호주는 기본적으로 자체 평가를 강조해 대학이 스스로 정한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따지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신이치 히라노 일본 대학평가·학위수여기구(NIAD-UE) 원장은 "2004년 법을 개정해 대학이 국가 인증기관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있으며 교육활동에 중점을 둬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해 대학이 사회의 평가를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밥 워링튼 미 공학기술인증원(ABET) 이사는 "인증제는 대학을 순위 매기려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과 내용의 최소한의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졸업생이 엔지니어로서 현장에 투입돼 업무를 수행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는지 등을 평가해 보증한다는 것으로, 미시간공대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은 이 에 맞춰 ABET가 제시한 새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워링튼 이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