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이용하는 수업이 많아지면서 자주 찾게 되는 컴퓨터실. 특화된 수업을 위해 컴퓨터실 사용은 필수지만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학교 컴퓨터실 PC의 효율적 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을 고교생들이 직접 개발, 정식 제품으로까지 등록해 주목 받고 있다.
주인공은 경주정보고(교장 김성하) 창업동아리 ‘에듀시스’. IT 분야 창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창업동아리다. 이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컴퓨터실 수호천사 EduSys’로 말 그대로 컴퓨터실 수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다. 학교 컴퓨터실의 PC에 설치한 뒤 관리용 컴퓨터로 사용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원격제어, 과제관리, 화면중계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 개별 컴퓨터에 대한 전원관리와 인터넷 사용도 제한할 수 있어 실제 학교에서 당장 사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컴퓨터실 수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도우미 기능과 수업 종료 혹은 쉬는 시간에 전원 관리를 도와주며 교사의 설명에 학생들을 주목시키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이미 지난달 26일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정식 프로그램으로 등록 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영희 지도교사는 “기존의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보안부분에서 부족한 점, 높은 도입비용, 관리의 불편함 등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들이 개발을 하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동아리 학생 대부분이 고등학교 진학당시 낮은 성적으로 인해 진학 학교를 고민할 정도였지만 내실있는 공교육 학습만으로도 부가가치가 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듀시스’는 그동안 제1회 전국초중등학생 콘텐츠 공모전(UCC) 대상,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주관한 문화재사랑 디지털콘텐츠공모전(홈페이지) 국보상 등 장관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한 바 있다. 에듀시스는 다음 작품으로 학습에 게임을 도입한 'NeoJoin'이라는 프로그램도 테스트 중에 있다.
한편 학교 측은 프로그램 출시 기념으로 지역 교육청인 경주교육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내 초·중·고에 제품을 무료로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