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수업계획과 교재, 강의내용 등을 판매하는 공립학교 교사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수 천명의 교사들이 단순한 숫자 놀이에서부터 셰익스피어 작품 설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업계획들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장 큰 온라인 사이트 중 하나인 '티처스 패이 티처스'는 등록한 사용자만 20만명에 달하며 지난 2006년 개설 이후 6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이중 45만달러는 작년 1년간 판매가 이뤄진 것이고, 최고의 판매고를 올리는 캘리포니아의 한 고교 영어교사는 매출이 3만6천달러에 달했다.
이런 교사들의 판매행위는 물론 논란을 낳고 있다. 공립학교 교사가 수업내용과 계획, 강의 내용 등을 영리적 목적을 위해 판매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립학교 교실을 위해 개발된 교재나 교구들의 소유권을 누가 갖느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판매한 수익금 중 일부는 학교의 교재나 책을 사는 데 사용되지만 나머지 금액은 교사들이 신용카드 대금을 갚거나 모기지 이자를 상환하고 외식을 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은퇴한 교사인 마거릿 위스넌트는 30년간 중학교에서 가르쳐온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 강의를 판매해, 한 달에 평균 750달러를 벌고 있으며, 이 돈으로 부엌을 고치고 조리기구도 살 계획이다.
롱아일랜드 대니얼스트리트 초등학교의 교사 에리카 보어러(30)는 M&M 초콜릿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숫자와 색을 구별하는 초보적인 셈 놀이를 개발해 교재와 함께 3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650달러를 벌어 학교 교실에 책을 사는데 일부를 보탰고 나머지는 모기지를 갚는 데 썼다.
이 학교 교장은 보어러의 학생들이 이로 인해 혜택을 본다며 그의 온라인 판매를 지지했다.
버지니아주 패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올가을에 한 학교의 전직 풋볼 코치가 교재와 DVD를 197달러에 판매하는 것을 적발하고 조사했지만, 판매를 막진 못했다.
반면 업스테이트 뉴욕의 한 고교 영어교사는 교장이 수업 내용을 판매하려던 계획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뉴욕대 조지프 맥도널드 교수는 이런 온라인 판매가 교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며, 교사들이 무료로 수업계획과 생각들을 교환하는 사이트를 만들려는 노력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