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었던 초등학교의 교과목과 수업시수가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학교 때 진로 관련 과목이 신설되고 초ㆍ중ㆍ고교 등 모든 교육과정 단계에서 녹색교육, 한자교육 등이 강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미래형 교육과정) 제2차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육과정 시안 수정안을 발표했다.
교과부는 교과목 수 축소, 집중이수제 도입, 체험활동 강화, 고교 선택과목 재조정 등을 주 내용으로 해 올 초부터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9월29일 1차 공청회를 열어 시안을 공개한 바 있다.
2차 공청회에서 나온 시안 가운데 수정된 내용을 보면 먼저 초등학교 단계의 교과목과 수업시수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1차 시안에서는 초등학교의 `슬기로운 생활', `바른생활', `즐거운생활', `우리들은 1학년' 등의 교과목을 폐지 또는 재편하고 과목수를 현재 5개에서 7개로 늘리기로 했었으나 교과목 종류와 수를 그대로 두기로 한 것이다.
다만 `우리들의 1학년'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입시켜 학교 재량에 따라 가르치도록 했다.
수업시수도 총 1천700시간으로 늘릴 예정이었으나 지금처럼 1천680시간을 유지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30년간 유지돼 온 초등 교과목을 갑자기 개편하면 혼란이 초래된다는 학교 현장의 의견이 많아 시안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에서 교과 재량활동의 일부로 포함돼 있던 선택과목은 8개 교과 중 하나인 `선택'으로 포함시키고 선택과목에 `진로와 직업'을 신설해 중학교 단계에서의 진로 교육을 강화했다.
초ㆍ중ㆍ고교 모든 단계에서 범교과적으로 학습해야 할 사항으로는 민주시민교육, 경제교육 등 기존의 35개 요소 외에 녹색교육과 한자교육을 추가했다.
한자교육의 경우 중ㆍ고교에서 별도 과목으로 편성돼 있으나 이와 관계없이 평소 가능한 범위에서 범교과적 학습을 권장하는 사항으로 추가시켰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과 교육 전문가, 학부모,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 결과를 종합해 다음달 말 개정 교육과정안을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