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0일 교육경쟁력이 미국보다 우수한 국가의 하나로 한국을 예로 들었다.
커크 대표는 이날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흑인학생 지원단체인 니그로연합장학재단(UNCF) 본부를 방문, 흑인 학생들을 위한 특별강연에서 교육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성공에도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한국과 캐나다가 미국보다 학생들에게 21세기가 요구하는 교육을 더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신력있는 한 세계적인 학력평가 연구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와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자국 학생들에게 21세기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을 미국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수준이 가장 우수한 국가의 학생과 미국 학생들 간의 격차를 줄이려면 미국은 연간 1조달러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한다"며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지도력을 계속 행사하려면 이에 걸맞은 대규모 교육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커크 대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달렸음을 알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앞으로 10년뒤에 세계 어느 국가보다 높은 비율의 대학교 졸업자를 배출하길 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에서 대학 진학 지원금 310억달러를 포함해 1천억원 달러를 교육 부문에 투입하도록 한 것도 교육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국 정부의 대표적인 노력의 하나라고 커크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의미를 설명하면서 "세계 소비자들의 95%가 미국 밖에 있다. 우리의 미래는 상품과 서비스, 지적재산을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며 고등교육 즉 대학교육이 무역에서 경쟁력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커크 대표는 "창의력과 혁신, 기업가 정신에서 우위에 있는 국가, 다시 말해 고등교육과 고도의 숙련 노동력을 확보한 국가가 세계 수출에서도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은) 거지도 자식 교육을 시킨다고 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이게 한국경제를 살린 힘"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에 깊은 관심을 표한 바 있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 교육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교육정책 비전을 제시한 연설에서도 한국의 학교 교육시간을 거론하며 한국이 하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 교육 당국에 분발을 촉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