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제도개선 연구팀장인 박부권 동국대 교수는 26일 "외고가 국제고로 전환하더라도 국제고 간판을 걸고 일류 대학에 많이 보내는 명문고로 계속 남기 어렵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계고가 우수 학생을 흡수할 능력이 없는 한 외고를 없애거나 바꿔도 소용이 없는 만큼 일반계고를 근본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고가 다른 유형으로 전환했을 때 교명 유지 기준은.
▲교명을 살린다 안 살린다는 미리 정하기 어렵다. 외국어국제고는 좀 이상하지 않나. 사안에 따라 정해질 문제다.
--자율고로 전환하면 평준화지역과 비평준화지역의 차이가 클 것 같다.
▲추첨배정지역(평준화)의 외고가 문제지, 경쟁입시지역(비평준화)은 아니다.
--국제고로 전환하면 개입 근거가 없지 않나. 국제고로 바꾸고서 입시요강을 조정하면 어떻게 하나.
▲(교과부 관계자) 외고나 국제고나 교육당국과 협의하게 돼 있다. 평준화지역 입시요강은 교육감이 맡고 비평준화지역은 학교장이다.
--어학영재와 외국어능력 우수자 차이가 뭔가.
▲법적 지위가 다르다. 영재는 영재교육진흥법에 규정된 것이다.
--국제고도 입학전형이 까다로워 사교육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국제고를 사회가 필요로 한다면 아프리카에 가서 지역전문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 국제고 간판을 걸고 일류 대학에 많이 보내는 명문고로 계속 가기 어렵게 하겠다.
--외고로 남을 때 과학고 수준으로 학생, 학급수를 맞추는 이유는.
▲학급당 학생 수가 중요하다. 과학고는 20명 수준인데 외고는 36~37명이다. 입시학원처럼 되지 않으려면 규모를 줄여야 한다.
--정원이 줄면 경쟁률이 높아지고 입학사정관제도 사교육을 유발한다.
▲외고든 국제고든 전공으로 직장도 갖고 국가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과 의지가 있는가를 본다. 외고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일반계고가 우수 학생을 흡수할 능력이 없는 한 외고를 없애거나 바꿔도 소용없다. 일반계고를 근본 처방해야 한다. 보고서의 반 이상을 할애했다.
(교과부 관계자) 외고는 빙산의 일각이다. 고교체제 개편과 외고 입시제도 개선이 같이 갈 것이다.
--일반고로 전환하면 학과별로 우선 추첨 배정한다는데.
▲일반계고도 예술중점, 과학중점 등으로 정부가 유도하는데 그런 방향으로 간다. 서울은 A학교가 과학중점, B학교가 예술중점, C학교가 영어중점이라면 그 분야 지원자를 먼저 받는 식으로 약간의 선발권을 가질 수 있다.
--국제고와 외고가 무엇이 다른가. 국내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크고 러시아과를 나왔다고 러시아 대학으로 강제로 보낼 수 없지 않나.
▲강제할 수 없다. 그런 문제도 고민해봐야 한다. 서약받자는 생각도 했지만 과하고, 노력을 하고 그 성격을 분명히 밝히면 나아질 것이다.
--외고 개편 목적이 사교육 절감인지, 고교체제 개편인지 불명확하다.
▲외고를 유지하려면 근거가 확실해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선발방식이나 목적이 외고는 그렇지 않다. 정립하지 않으면 외고는 변칙적 방향으로 운영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