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한국(BK)21 사업 성과가 부진한 110여개 사업단의 지원비가 삭감되고 일부는 아예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전국 70개 대학, 495개 사업단(팀)을 대상으로 한 2단계 BK21 사업 3차 연도 연차평가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전체 495개 사업단의 지난 1년 간(2008년 3월1일~2009년 2월28일)의 사업수행 실적에 대한 것이다.
평가 결과 45개 대학의 112개 사업단(팀)은 성과가 최하위로 나타나 교과부는 이들 사업단에 대해 연말까지 지급할 예정이던 사업비의 10% 내외(총 34억4천800만원)를 삭감하기로 했다.
특히 성과가 현저히 부진한 6개 사업단(경북대 기계, 인천대 공학9, 한양대 공학14, 경희대 사회6, 대구가톨릭대 공학10, 전남대 예술체육2)은 내년부터 지원 대상에서 탈락시키기로 했다.
교과부는 대신 실적이 최상위로 평가된 40개 대학, 112개 사업단(팀)에 삭감된 사업비 34억4천800만원을 인센티브로 나눠줄 예정이다.
최상위 평가를 받은 사업단 또는 팀이 가장 많은 대학은 전국 단위에서는 서울대(10곳)였으며 성균관대(8곳), 고려대(6곳), 한국과학기술원(5곳), 연세대(4곳), 중앙대와 서울시립대(각 3곳) 등의 순이었다.
지역 단위 중에서는 부산대 11곳, 전남대 5곳, 전북대와 충북대 각 4곳, 부경대 3곳 등이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3차연도 사업의 주요 실적을 분석해 보면 사업 참여 교수들이 지난 1년간 발표한 연구논문은 총 2만5천999건으로 전년보다 7.7%, 대학원생 논문은 1만3천861건으로 2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분야 SCI(과학논문인용색인) 논문의 건당 인용지수는 교수 2.51, 대학원생 2.5로 전년 대비 2%, 2.9% 늘었다.
대학원생들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진 것은 우수 연구인력 양성이라는 BK21의 사업 취지와 부합하는 것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사업단이 수주한 정부 연구개발비 및 각종 산업체 지원금은 총 1조3천343억원으로 전년보다 16.6% 증가했으며, 참여한 대학생 가운데 취업 대상자의 91.9%가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에 참여한 대학 소속 교원 수(4만690명)는 1.5%, 외국인 교수(289명)는 21.4%, 외국어 강좌 개설 수(3천723개)는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부는 내년에는 지원 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사업비 감액 조정폭을 최대 20%까지 확대하는 등 성과 관리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